외국인이 사랑하는 마법의 한국소스는?

2017.10.29 15:12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갈무리 화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갈무리 화면

한화이글스에서 시즌 1년차를 보낸 비야누에바 선수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한국 음식 중 최고는 ‘쌈장소스’라고 말했습니다. 쌈장소스가 너무 좋다며 집으로 가져갈 거라고도 했습니다. 불고기나 김치가 아닌 쌈장을 최고로 꼽다니, 비야누에바 선수의 입맛이 독특하기 때문일까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본 시청자라면 아마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멕시코에서 온 크리스티안 부르고스의 친구도, 이탈리아에서도 온 알베르토 몬디의 친구들도, 독일에서 온 다니엘 린데만의 ‘쌈장’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몬디 씨의 친구들은 이탈리아에 올 때 쌈장을 챙겨 오라고도 했는데요. 모든 채소의 맛을 살리고, ‘흔한’ 바비큐의 맛을 돋우는 마성의 소스로 세계 인증을 받았다고 봐도 될까요?

쌈장 조리법을 찾는 과정은 말 그대로 쌈장의 재발견이었습니다. 된장을 기본으로 여러 가지 제철 재료를 더해서 다양한 변주를 할 수 있습니다. 또 쌈장은 쌈을 싸먹을 때만 찾지만, 미리 만들어놓으면 찌개나 무침 등 두루 사용하기에도 좋습니다. 시판 쌈장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천연재료로 직접 만들어먹는 재미도 쏠쏠하죠. 당장 만들어 먹고 싶은 쌈장 레시피를 모아봤습니다.

■쌈장의 기초

[기타뉴스]외국인이 사랑하는 마법의 한국소스는?

▶기본 쌈장 : 된장 5큰술, 참기름·올리고당 3큰술씩, 고추장 1/2큰술, 다진 양파·생강즙·후춧가루·다진 견과류 약간씩

채소쌈을 위한 쌈장은 된장에 고추장, 올리고당, 참기름, 다진 양파 등을 넣고 잘 섞으면 끝입니다. 간단하지만 찌개나 무침 등의 양념장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다진 버섯이나 마른 새우, 마른 멸치 등을 갈아 넣으면 깊은 맛을 더할 수 있습니다. 좀 더 고소한 맛의 쌈장을 원한다면 볶은 해바라기씨 등 다진 견과류를 추가하세요.

▶찌개용 쌈장 : 된장 2큰술, 마른 멸치·말린 버섯가루 1/2큰술씩, 고춧가루·다진 마늘 1작은술씩

육수를 끓이다가 호박이나 감자 등 채소를 넣고 미리 만들어놓은 쌈장만 풀어 넣으면 금세 된장찌개가 완성됩니다.

▶무침용 쌈장 : 된장·매실청·들기름 1큰술씩, 다진 마늘·깨소금·소금 약간씩

쌉싸름한 나물의 경우 고추장보다는 된장에 무쳐내면 맛의 조화가 좋습니다. 단맛과 고소한 맛을 내기 위해 매실청과 들기름을 넣었습니다.

▶샐러드용 쌈장 : 된장·올리고당 1큰술씩, 식초 2큰술, 참기름·다진 마늘·다진 대파·통깨 1작은술씩

외국인 손님을 위한 초대상에 내기 좋은 소스입니다. 식초를 넣으면 상큼한 샐러드드레싱으로, 식초를 빼면 된장무침 양념장으로 응용이 가능합니다.

▶조림 쌈장 : 된장 1큰술, 올리고당 3큰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조림하면 간장을 기본양념으로 쓰시죠? 시래기나 생선 등을 조릴 때 쌈장양념을 쓰면 보다 깊은 맛이 납니다. 여기에 올리고당으로 단맛을 살짝 내고 다진 마늘로 향을 더합니다.

▶바비큐 쌈장 : 된장 1큰술, 다진 마늘·맛술·올리고당 1/2큰술씩, 설탕·참기름 1작은술씩, 생강가루 1/2작은술

쌈장 → 고기 → 바비큐 → 캠핑… 아주 자연스러운 의식의 흐름이죠? 가을을 맞아 캠핑장을 찾는 분들이 많을텐데, 색다르면서도 고기를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 ‘구수한’ 소스로 쌈장을 추천합니다. 고기 잡내를 잡으려면 맛술과 다진 마늘을 넣어주세요.

■쌈장의 응용

우렁살을 크게 썰어넣어 끓인 강된장.

우렁살을 크게 썰어넣어 끓인 강된장.

▶강된장쌈장 : 된장 3큰술, 무 100g, 다진 파 2큰술, 청양고추 1개, 다진 마늘 1작은술, 멸치육수 1컵

강된장을 떠올리면 짠맛이 입안에 감돕니다. 무를 넣으면 짠맛은 누르고 시원한 맛을 더할 수 있습니다. 나무젓가락 굵기로 채썬 무와 곱게 다진 청양고추, 된장을 섞어 멸치육수를 붓고 끓인 뒤 파와 마늘을 넣어 걸쭉한 상태로 만듭니다. 데치거나 찐 숙쌈이나 싱싱한 생쌈 모두에 잘 맞습니다.

쌈장에 두부를 으깨서 넣으면 짠맛은 줄이고, 고소한 맛은 더할 수 있다.

쌈장에 두부를 으깨서 넣으면 짠맛은 줄이고, 고소한 맛은 더할 수 있다.

▶두부쌈장 : 두부 1/4모, 된장 2큰술, 꿀 1작은술, 대파 1/2대, 양파 1/4개, 풋고추·붉은 고추 1개, 쌀뜨물 1컵, 소금 약간

‘미드’나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채식과 건강을 위해 두부를 즐겨먹는 서양인들을 어렵잖게 볼 수 있습니다. 쌈장의 나트륨이 걱정스럽다면 이 두부를 추가해서 맛을 순화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냄비에 으깬 두부와 된장, 꿀, 쌀뜨물을 넣고 멍울 없이 잘 풀어줍니다. 송송 썬 대파와 양파, 곱게 다진 고추를 넣은 뒤 한소끔 끓여서 바특하게 만듭니다. 찐 양배추쌈을 싸먹을 때 곁들이면 좋습니다.

참치마요네즈쌈장을 올린 다시마쌈밥.

참치마요네즈쌈장을 올린 다시마쌈밥.

▶참치마요네즈쌈장 : 통조림 참치 70g, 마요네즈 2큰술, 된장 1큰술, 고추냉이 페이스트·다진 파·다진 마늘·깨소금·다진 홍고추 1작은술씩

장만 넣기엔 뭔가 아쉽다면, 집안 어딘가에 있을 참치캔을 따봅니다. 기름은 따라내고 참치살만 볼에 담습니다. 된장, 마요네즈, 고추냉이 페이스트(일명 와사비), 다진 파와 마늘, 고추를 넣어 잘 섞습니다. 생 쌈채소를 먹을 때 곁들이면 ‘든든한’ 맛이 납니다. 같은 바다 출신인 다시마쌈과도 궁합이 좋습니다.

조갯살청국장쌈장을 얹은 양배추쌈.

조갯살청국장쌈장을 얹은 양배추쌈.

▶조갯살청국장쌈장 : 조갯살 100g, 청주·청국장·된장·고춧가루·다진 마늘 1큰술씩, 멸치육수 1/2컵, 다진 양파·다진 청양고추 2큰술씩, 참기름·깨소금 1작은술씩, 식용유

참치보다 욕심을 낸다면 조갯살과 청국장으로 맛과 건강을 생각해봅니다. 잘 씻은 조갯살은 식용유를 두른 팬에 볶습니다. 비린내를 잡고 싶으면 청주를 살짝 넣어줍니다. 여기에 청국장, 된장, 멸치육수, 다진 채소를 넣고 끓입니다. 쌈장이 걸죽해지면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잘 섞어 드시면 됩니다. 찐 양배추나 데친 참나물이나 아욱 등과 잘 어울립니다. 청국장 대신 두반장을 된장과 같은 양으로 넣으면 매콤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고기쌈을 쌀 때 활용해보세요.

멸치쌈장을 곁들인 새우쌈밥.

멸치쌈장을 곁들인 새우쌈밥.

▶멸치쌈장 : 된장 3큰술, 잔멸치·다진 양파 2큰술씩, 다진 청양고추·꿀 1큰술씩, 쌀뜨물 1컵

딱 상추와 밥만 있을 때, 기댈 수 있는 쌈장입니다. 뚝배기에 된장과 잔멸치, 다진 양파, 다진 청양고추, 꿀을 넣고 버무린 뒤 쌀뜨물을 붓고 은근하게 끓여주면 완성입니다. 상추쌈을 쌀 때 쌈장으로 활용해도 되고, 보리밥에 상추를 뜯어 올린 뒤 슥슥 비벼먹을 때 넣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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