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이 된 미세먼지

서울 미세먼지 최악 관측 이래 농도 ‘최고’

2019.03.06 21:17 입력 2019.03.06 22:25 수정

‘중국 유입·대기 정체’ 탓

베이징·선양 먼지 날아와

찬 공기 막히고 고기압도

올해 초부터 서울을 엄습한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정부가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최고치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초미세먼지 최고농도와 나쁨 일수는 4년 사이 2배로 급증했다. 중국발 오염물질 유입, 대기 정체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6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내놓은 ‘초미세먼지 고농도 원인 평가’ 결과를 보면, 2015년 1~2월 서울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 최고농도는 66㎍/㎥였고, 나쁨 일수는 12일이었다. 올해 1~2월 초미세먼지 최고농도는 129㎍/㎥였고, 나쁨 일수는 23일에 달했다.

중국 영향은 확연했다. 한반도 대기질에 영향을 끼치는 베이징·선양 등 중국 도시의 1~2월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지난해보다 약 23% 증가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중국 도시에서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발생하면 12∼30시간 후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올라갔다. 가령 2월19일 중국 정월대보름인 ‘원소절’에 진행된 폭죽놀이 행사로 20시간 뒤 서울에서는 폭죽 연소산물인 스트론튬, 마그네슘 농도가 각각 11.1배, 4.5배 급증했다.

중국발 오염물질 유입 탓도 있지만, 대기 정체 등 기상여건 악화가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의 주된 원인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2월 시베리아와 북한 부근에 형성된 10㎞ 상공의 제트기류가 찬 공기의 남하를 저지하면서 고온·건조한 겨울이 됐다. 3월 초에는 고기압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 대기 흐름이 정체됐다.

신용승 연구원장은 “고농도 초미세먼지를 일으킬 최악의 기상 조건”이라고 했다.

신 원장은 “최근 한반도의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기후의 역습’으로 해석되는 측면이 있다”며 “더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려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