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탄소중립 역행하는 공항 10곳 건설 계획 폐기하라”

2021.09.01 21:04

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1일 정부의 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 폐기를 주장했다.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35% 이상 감축하겠다면서 탄소배출 온상인 공항을 전국에 10개 더 짓겠다는 계획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과 기후위기충남행동,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회화나무홀에서 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와 기후위기 시대에 10개 공항을 더 짓겠다는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 의지가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공항개발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가덕도·대구경북·새만금·울릉도·제주도·흑산도 등 6곳에서 신공항 건설이, 경기남부·서산·백령도·포천 등 4곳에서는 공항 건설을 검토하는 등 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에 무려 10곳의 새로운 공항 계획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현재 운영 중인 15개 공항 중 3분의 2가 만성 적자에 빠져 있는 현실인데 도대체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공항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비행기는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운송수단인데 탄소중립과 공항 건설을 동시에 말하는 정부의 모순적 대응은 기후위기 가속화를 부추기고 있다”며 “대규모 감염병과 기후위기를 외면하는 시대착오적인 신공항 난립을 저지하기 위해 단체들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들은 “새만금 신공항 부지인 수라갯벌 역시 새만금에 남은 마지막 갯벌이고 간척사업으로 어류의 85%, 조류의 86%가 감소하는 와중에 남아 있는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이 생존을 위해 수라갯벌로 모여들고 있다”면서 “매년 30억원 이상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군산공항이 있음에도, 갯벌을 파괴하며 바로 옆에 또 하나의 공항을 짓겠다는 계획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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