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기출소 후 또 신도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JMS 교주

2022.03.16 17:08 입력 2022.03.16 18:19 수정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신도 성폭행 등의 혐의로 10년간 복역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교주에게 출소 후 성폭력 피해를 입은 입 메이플 잉 퉁 후엔 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관련 증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신도 성폭행 등의 혐의로 10년간 복역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교주에게 출소 후 성폭력 피해를 입은 입 메이플 잉 퉁 후엔 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관련 증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도들을 성폭행해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만기출소한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일명 JMS) 총재가 또다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복수의 피해자 증언이 나왔다.

정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외국인 여성 2명은 16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2월 출소한 정씨가 여성 신도들을 대상으로 그루밍(길들이기) 성폭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홍콩계 영국인 입 메이플 잉 퉁 후엔(28)은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며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그는 11년 전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설문조사에 응해달라”며 다가온 기독교복음선교회 전도단을 만났다고 했다. 당시 고교생이던 그는 전도단을 만난 이후 기독교복음선교회의 성직인 ‘스타’가 됐고, 교단의 부름에 따라 2018년 한국에 입국했다. 입은 한국 입국 이후 약 3년간 충남 금산의 기독교복음선교회 수련원 등에서 정씨로부터 성추행 7회, 유사간음 6회, 성폭행 2회 등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입은 “JMS는 외국인 ‘스타’를 한국에 오게 해 교회에만 의지하게 만들었다”며 “처음 성추행 당했던 때 이상하고 혼란스러우면서도 ‘믿음의 시험’이라며 내 자신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호주 국적의 피해자 A씨(31)도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2018년 7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정씨로부터 준강제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주변 신도들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지만 신도들로부터 “보통 남편과 부인이 그런 관계를 갖지 않느냐”라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A씨 역시 “‘이건 축복이고 난 선택받은 자’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고 했다.

피해자들의 고소대리인 정민영 변호사(법무법인 덕수)는 “피해자 둘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적이었다”며 “이들은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정씨의 성폭력을 거부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이들 피해자 외에도 다른 내·외국인 피해자들이 더 있으며, 피해자 대부분은 기독교복음선교회 측의 보복이 두려워 고소를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덕수는 이날 두 피해자를 대리해 정씨를 상습준강간 등 혐의로 경찰청에 고소했다. 피해자들은 정씨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등 민사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다.

기독교복음선교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기자회견 내용은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과장된 것”이라며 “시시비비가 명백히 밝혀지도록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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