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중립 지키자는게 쿠데타인가”...류삼영 총경 “장관께서 너무 나가셨다”

2022.07.25 16:09 입력 2022.07.25 16:16 수정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경찰서장 모임을 12·12 쿠데타에 빗댄 것과 관련, 경찰서장 모임을 주도했다 대기발령이 난 류삼영 총경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자는 것이 어찌 쿠데타인가. 반(反) 쿠데타다. 장관께서 너무 많이 나가셨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끝나고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이 회의 결과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끝나고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이 회의 결과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류삼영 전 울산 중부경찰서장은 이날 경향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지난 18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소집한 전국경찰화상회의는 (경찰국 신설과 관련) 발언권 하나 없는 일방적 설명회였다. 수뇌부끼리 이야기하고 회의가 끝났다”며 “부아가 치밀었다”고 그때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회의를 마치고 부하직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더니 모두 부글부글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문제점을 지적하며 경찰서장 회의를 제안했다”며 “상당수 경찰관이 ‘감동했다’며 동의해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상 불이익은 감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경찰 중립을 위해선 국가경찰위원회가 실질화, 상설화하고, 권위를 높여 경찰력을 통제해야 한다”며 “경찰관 사이에서도 이런 논의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류 총경은 지난 23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전국경찰서장회의를 마친 뒤 울산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류 전 서장은 25일 윤 후보자와 오찬을 하면서 회의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었다. 류 총경은 이날 대기발령지인 울산경찰청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출근을 하지 않았다. 울산경찰청은 류 총경이 이날 하루 휴가를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휴가신청을 구체적으로 언제 했는지, 휴가사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개인정보여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울산경찰청 산하 경찰서의 직장협의회는 25일부터 울산경찰청 입구에서 류 총경 지지와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1인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한편 이 장관의 ‘12·12 쿠데타’ 발언에 대해 경찰관들은 입을 모아 “모욕적 언사”라고 말했다. 이들은 “12·12쿠데타는 육군 내 불법 사조직인 하나회의 전두환이 주도해 일으킨 군사 반란”이라며 “권력이 아닌 국민을 섬기려는 경찰에게 반란군의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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