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진주의료원 매각 승인 안하겠다”

2013.11.13 22:57

복지부장관 후보자 청문회

“비용 당겨쓰기 관례 있었다” 규정위반 출장비 처리 시인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으로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곤욕을 치른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57)가 13일 추가 인사청문회에서도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부적격’ 입장을 밝혀 이날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민주당 이목희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문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시절인 2010년 5월5~7일 울릉도 출장을 다녀오면서 29만7000원의 출장비를 받았지만 7명의 출장자 중 문 후보자만 울릉도에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6일에 울릉도로 가는 배를 탔는데 배가 도착하지 못해 다음날 회의가 있어 저는 서울로 오고 나머지 연구원들은 회의하고 온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 다음날 울릉도로 다시 갔다”고 밝혔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국회 보건복지위 인사청문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 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국회 보건복지위 인사청문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 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이 의원은 “같은 해 7월 울릉도 경비행장 내부 건설 회의가 있었는데 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와 밥을 먹은 것으로 기록이 돼 있다”며 “해당 보사연 관계자와 통화를 해 보니 당시 문 후보자를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그 점은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이 있다”며 “형식상 연구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실질적으로 끝나지 않아 다른 프로젝트에 걸어 회의를 하고 비용을 쓰는 경우가 있다”고 규정 위반을 사실상 실토했다.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문 후보자는 KDI 재직 시절 법인카드를 공휴일과 휴가, 아들과 부인 생일 파티 등에 664만원을 사용한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KDI 인근 동대문구와 성북구, 종로구를 벗어난 관외지역에서 6400만원을 사용해 규정 위반 의혹이 제기됐으나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청문회가 하루 더 열렸다.

새누리당 유재중 간사는 “100% 만족하는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 이 정도면 장관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보고 임명 보고서가 채택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이목희 간사는 “전날 청문회에서 ‘사적으로 사용한 것이 발견되면 장관으로 임명되어도 사퇴할 수 있나’라고 물었을 때 후보자는 ‘네’하고 답했다. 이제 사퇴하라”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경상남도의 진주의료원 매각은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자는 “국회가 이미 국정감사에서 경상남도에서 매각 승인을 요청했을 때 불승인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국회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는 인사청문회 종료 후 청문 보고서 채택을 논의했지만 민주당이 강하게 ‘부적격’ 입장을 밝히면서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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