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또 전통시장 방문... 정치적 고비 때마다 힐링효과

2015.07.15 18:08 입력 2015.07.15 19:46 수정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울산 태화종합시장을 방문했다. 이날 울산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참석 이후 민생현장 점검차 방문한 것이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국회법 개정안 거부,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찍어내기 등으로 비난에 시달리는 등 정치적 고비를 맞았던 박 대통령이 심신을 달래기 위해 또 전통시장을 찾았다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박 대통령은 유승민 파동이 한창이던 지난달 26일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참석 후에도 제주 동문시장을 방문한 바 있다.

실제 박 대통령은 야당 대표 때부터 현재까지 정치적 부침을 겪을 때마다 전통시장을 찾곤 했다. 박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이후 2004년 4월 총선에서 궤멸 위기에 몰렸던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를 벌일 때도 전통시장을 즐겨 찾았다. 2012년 대선을 앞둔 9월28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도 상징적 장면으로 꼽힌다. 당시는 야권 안철수 후보가 급부상하면서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렸을 때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이 습관은 변하지 않았다. 취임 이후 13차례 전통시장을 찾았다. 특히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6월 문창극 총리 후보자 낙마 파동 등의 여진이 계속되던 7월과 8월 잇따라 충북 청주 서문시장과 부산 자갈치시장을 방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 대통령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항명파동, 연말정산 파동 등 각종 평지풍파를 겪던 와중인 지난 1월27일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참석한 후 광주 대인시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달 14일에는 전통시장으로 여겨지는 동대문 상점가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왜 고비마다 시장을 찾는가. 박 대통령의 전통시장 방문에는 민생현장 방문이나 민심 청취 차원을 넘는 ‘힐링효과’가 있다고 여권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힘들 때마다 시장에 가서 따뜻한 대접을 받고, 재정비할 기운을 차린다는 것이다. 실제 시장 상인이나 고객들은 박 대통령의 절대적 지지층인 중·장년층 이상이다. 박 대통령은 시장 방문 때마다 포옹과 박수 등 열렬한 환대를 받아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야당 대표때 선거를 치르면서 지지율이 안나오고 대통령이 힘들다 싶으면 시장 일정을 넣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태화종합시장을 방문했을 때도 시민들은 “박근혜, 박근혜” “화이팅”이라고 연호하며 박수를 쳤다. 일부 상인과 시민들은 핸드폰을 꺼내들고 박 대통령을 촬영했으며, 한 할머니는 박 대통령과 악수한 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건어물 판매상에게 김을 선물받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받아도 되는지…”라고 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다 보니, 속 편한 시장만 찾고 있다고 비판도 제기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정갑윤 국회부의장 등 울산지역 의원들과 함께 울산 태화종합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정갑윤 국회부의장 등 울산지역 의원들과 함께 울산 태화종합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