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사직서 처리’ 정면충돌 치닫는 여야

2018.05.13 22:16 입력 2018.05.13 22:56 수정

홍영표 원내대표 “오늘 본회의 강행”…범진보 동참 땐 가능

한국당, 본회의장 봉쇄 불사…바른미래당 “독단 처리 안돼”

<b>첫 여성 원내수석과 함께</b>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신임 원내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13일 새 원내지도부와 함께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선미 원내수석부대표, 홍 원내대표, 신동근·김종민·이철희 원내 부대표. 권호욱 선임기자

첫 여성 원내수석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신임 원내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13일 새 원내지도부와 함께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선미 원내수석부대표, 홍 원내대표, 신동근·김종민·이철희 원내 부대표. 권호욱 선임기자

여야가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사직서 처리 문제 등을 둘러싸고 부딪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신임 원내대표(61)는 13일 “주민들의 참정권이 박탈당하는 부분이 있기에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자유한국당 등을 배제하고라도, 국회 본회의를 열어 사직서를 처리하겠다고 못박은 것이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직권상정 뜻을 비친 바 있다. 하지만 한국당은 ‘본회의 강행 시 국회가 파탄날 것’이라며 본회의장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 홍영표 “국민에게 죄송”

홍 원내대표는 취임 사흘째인 이날 국회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여러 입법 과제들을 한 건도 처리하지 못하는 교착 상태를 더는 지속해선 안된다”면서 “국회가 4월 이후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고 멈춰 있어 국민한테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드루킹 특검 도입을 두고는 “민주당은 (드루킹)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단 한 번도 반대한 적이 없다”면서도 “문재인 정부가 댓글공작으로 탄생했다고 가정하는 것 자체가 국민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대선 불복 특검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합의가 어렵다”고 못박았다.

특히 14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원 사직서 처리를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본회의에서 (야당이) 의원직 사퇴를 저지하려고 하는 무리한 상황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민주당은 민주평화당·정의당 등 범진보 진영이 동참하면 사직서 안건 처리를 위한 재적 과반(147석)을 넘겨 최대 149석까지 확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의 진선미 의원을 선임하고 원내부대표로 초선 신동근·김종민 의원을 임명했다. 민주당이 ‘대야 협상’을 담당하는 원내수석에 여성을 선임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합의 없는 본회의’라며 반발했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일방적인 본회의 개의는 야당의 더 격렬한 저항만 야기하고 파탄을 불러온다”며 “추경, 특검법, 국회의원 사퇴 처리를 패키지로 타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밤 의원총회에서 “일방적인 본회의 강행 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도 “국회의장의 의원 사직서 독단적 처리는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 격해지는 감정싸움

민주당과 한국당의 감정싸움도 심화되고 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난 12일 충남 천안시 나사렛대 경건관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깜도 안되는 특검을 들어줬더니 도로 드러누웠다” “멀쩡한 국회의원들이 민생을 볼모로 잡고 텐트 치고 그늘에 앉아 일부러 밥 안 먹고 일 안 하는 무참한 상황이 전개됐다”고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 대표의 막가파식 대야(對野) 인식이 국회를 파탄내고 있다. 뚫어진 입이라고 막하지 말라”며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에게 ‘깜’ ‘청개구리’ 운운하며 비난하는 집권당 대표에게 뭘 기대할 수 있겠냐”고 반박했다. 또 “추 대표 같은 인격에게 위로받거나 동정받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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