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들, 안일한 순간 문 대통령 못지킨다”

2021.07.05 13:52 입력 2021.07.05 22:36 수정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대깨문’(강성 친문 지지자)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누가 (당 대선 후보가) 되면 야당이 낫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당내 강성 친문계 일부에서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견제하면서 야권 후보 지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비판하고 이를 위해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일부 친문 지지자들이 이 지사를 견제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을 받자 “일부 세력이 그렇게 하고 있지만, 당내에서 ‘누가 되면 절대 안 된다, 차라리 야당 찍는다’는 마음을 갖는 극단적 지지자는 소수”라며 “누가 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으로 만드는 것이 당 대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2007년 대선을 전례로 들었다. 그는 “당시 일부 친노 세력이 정동영보다 이명박이 되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로 (정 후보를) 안 찍었고, 500만표라는 압도적 차로 이명박 후보가 승리했다”며 “그 결과 철저한 검찰 보복으로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는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친문 주자의 역전 가능성’을 묻자 “모든 가능성은 생각해볼 수 있다”며 “결선투표가 있어서 1, 2등이 나오면 이합집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누구를 떨어뜨리려고 단일화하는 것은 특정인을 배제하는 것이라 당 화합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자신을 ‘반문재인, 친이재명 성향’으로 평가하는 시각과 관련해선 “그런 말은 맞지 않다”며 “비주류로서 설움을 당한 아픔이 있는데, 당은 어떤 특정인을 배제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선 “대표직을 사퇴하라” “경선을 관리해야 할 대표가 선거중립을 위반했다” 등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송 대표가 공적인 자리에서 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악용되고 있는 ‘대깨문’ 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며 “막 경선이 시작된 판에 아예 특정 후보가 다 확정된 것처럼 사실상 지원하는 편파적 발언을 했다니 눈과 귀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송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누가 되든 나는 중립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 대표는 토론회에서 최근 ‘부동산 빚투’ 논란으로 사퇴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사건과 관련해 “부동산 문제를 3월에 알고 있었음에도 임명한 것은 대단히 안이한 태도”라면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 개선을 촉구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전수조사 결과 부동산 의혹이 제기된 당 소속 의원 12명 중 5명이 탈당권유를 거부하는 상황과 관련해선 “한 달 이내에 경찰이 신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하며, 최대한 설득해 선당후사 관점에서 수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가장 위협적인 야권 후보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을 꼽았다. 그는 “그래도 미래를 보는 후보라고 한다면, 4차 산업을 이해하는 사람은 안 대표, 오 시장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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