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안희정 부친상 조문에 “진짜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 생각 들 정도”

2022.03.18 08:53 입력 2022.03.18 09:40 수정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권호욱 선임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권호욱 선임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수행비서 성폭행 사건으로 수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친상에 조문과 근조화환을 보낸 여권 인사들을 향해 “진짜 내가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안희정씨 (부친상에) 조문 간 걸 보고는 가뜩이나 (코로나19로) 몸 아파서 힘들어 죽겠는데 진짜 이 아저씨들은 왜 그러나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은 안 전 지사 부친상에 근조화환을 보내거나 직접 조문을 갔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박 위원장은 지난 14일 비대위 첫 회의에서 “정치적 온정주의를 뿌리 뽑겠다”며 “여전히 남아있는 학연, 지연, 혈연과 온정주의로 보편적인 원칙과 사회적 규범을 위배한 정치인을 감싸는 사람이 여전히 민주당 안에 남아 있다. 오늘부터 뼈를 깎으며 쇄신해야 하는 민주당에서 더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사실 민주당이라고 했을 때 오거돈, 박원순, 안희정의 권력형 성범죄라거나 2차 가해, 그런 부분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대선까지 시간을 끌고온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저도 결정하는 데 있어서 고민은 많이 들었다”고 당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그들이 민주당을 대표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더불어만진당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그래도 이 정치판 안에서 거대 의석을 가진 당인데 이런 식으로 그냥 흘러가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으로 저도 들어오게 됐다. 변화의 목소리를 내고자 들어왔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자신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비교되는 것을 두고 “최고 야당의 대표인 건 알겠지만 그가 내세웠던 정치적인 전략이나 발언, 행동을 봤을 때 같은 선상에 놓이는 것을 썩 유쾌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정치권에 들어온 지 40여일 정도가 돼서 누구의 정치를 판단하기에는 너무 건방질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마디를 한다면 이준석 대표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아야 하는데 그저 자기의 이야기를 하기에 급급하고, 전략만을 위해서 이런 식으로 일을 한다는 게 물론 먹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식의 방향은 정치인으로서 가질 행보는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자신이 젠더 문제만 부각시킨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디지털 성범죄를 추적하는 게 어떻게 젠더 문제인가. 사회의 정말 심각한 범죄 문제인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정치권에 많구나 생각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제가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에 한 게 아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향후 행보와 관련해선 “이미 (민주당에) 들어온 이상 정치인이 돼버렸다고 생각하고 많은 분들께서 정치를 계속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한다. 저도 그거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계속하는게 맞겠다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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