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이 범죄 피의자와 면담할 것은 아니다”

2023.01.12 16:44 입력 2023.01.12 17:05 수정

여당 이재명 대표 영수회담 제안 일축

당 대변인 “사법리스크 모면 위한 잔꾀”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사법리스크 모면을 위한 잔꾀”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과 범죄 피의자의 면담은 없다”고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일축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찰에서는 유구무언, 카메라 앞에서는 일장연설인 이 대표에 국민들은 불신과 개탄을 금치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 대변인은 “협치, 협력, 상생이라는 단어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은 채 오로지 민주당식, 이재명식으로 바꾸겠다는 일방선언이나 다름없었다”며 “본인에게 제기된 혐의에 대한 정당한 수사 과정을 두고 ‘야당 말살 책동’이라는 변함없는 인식은 물론이거니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윤석열 정부의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에 대해서도 비협조적 언행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에 대해선 “기소될 것이 명백한 현실 앞에서 어떻게든 정국의 주도권을 움켜쥐고 ‘개헌 블랙홀’로 끌어들여 사법 리스크를 희석시키려는 포석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거대 야당 대표의 품격은 찾아볼 수 없는 일개 범죄 혐의자의 처절한 방탄 쇼였다”면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맞았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정치 검찰 프레임을 내세우며 불체포특권을 누리겠다는 ‘방탄국회 가이드라인’을 민주당에 명령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던진 ‘기본사회’ 의제에 대해선 “기본사회를 말하기 전에 민주당을 ‘이재명 방탄 사당’에서 ‘기본 공당’으로 되돌려놓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여당 지도부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정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지금 범죄 피의자와 면담할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지금 시기가 맞지 않는다. 본인의 사법적 문제부터 처리하고 나서 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영수)회담은 언제나 열려있다”면서도 “다만 국회 상황 등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해서 판단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4년 중임제 개헌에 대해서는 “개헌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접했을 것”이라며 “국회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개헌이라는 게 워낙 폭발적이라 지금 개헌 얘기가 나오면 민생과 개혁 문제는 다 묻힐 것”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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