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11년 만에 신형 호위함 명칭으로 부활···9일 진수식

2021.11.04 11:14 입력 2021.11.04 14:24 수정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대구급 호위함 제원. 해군

대구급 호위함 제원. 해군

11년 전 북한 잠수정에 피격된 천안함이 오는 9일 해군의 신형 호위함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해군과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은 4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대구급 호위함(FFG-Ⅱ) 7번함 ‘천안함’ 진수식을 9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수식은 완성된 함정 선체를 처음 물에 띄우는 행사다.

방사청 관계자는 “천안함과 같은 대구급 호위함은 기존 울산급 호위함(FF·1500톤급)과 포항급 초계함(PCC·1000톤급)을 대체하기 위해 건조하고 있는 2800톤급 신형 함정”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특별·광역시와 도, 도청소재지, 시단위급 중소도시의 명칭을 호위함 함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구급 호위함 1번함 ‘대구함’은 2016년 진수돼 2018년 해군에 인도됐다. 이후 ‘경남함’ ‘서울함’ ‘동해함’ ‘대전함’ ‘포항함’ 등 총 6척이 차례로 진수돼 해군에 인도됐거나 앞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6번함 ‘포항함’ 진수식은 올 9월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에서 “해군이 2023년부터 서해를 누빌 신형 호위함 이름으로 ‘천안함’을 결정했다”며 “‘천안함’이 영웅들과 생존 장병들의 투혼을 담아 찬란하게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이 함선명으로 ‘천안함’을 사용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1949년 미국으로부터 인수한 1800톤급 상륙함이 ‘천안함’(‘용화함’에서 개명·1959년 퇴역)으로 명명됐고, 이후 1987년 건조한 포항급 초계함의 이름으로 ‘천안함’을 썼다. 초계함 ‘천안함’은 1999년 6월 제1차 연평해전과 2002년 6월 제2차 연평해전에도 참전했고, 2010년 3월26일 서해 백령도 남방 해상에서 경계 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아 선체가 반파되며 침몰했다.

대구급 호위함은 길이 122m·폭 14m·최고 속력 30노트(시속 약 55㎞)로, 5인치 함포와 대함유도탄 ‘해성’, 전술함대지유도탄 ‘해룡’, 대공유도탄 ‘해궁’,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 경어뢰 ‘청상어’ 및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등을 탑재하고 있다. 특히 홍상어는 물속에서 발사되는 일반 어뢰와 달리 로켓추진 장치로 공중으로 발사됐다가 바다로 들어가 잠수함을 타격한다. 함미엔 착륙장이 있어 해상작전헬기 1대를 운용할 수 있다.

대구급 호위함 엔진엔 가스터빈과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추진체계가 적용된다. 전기모터로만 추진하면 수중 방사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어 대잠작전에 효율적이다. 가스터빈을 이용한 고속순항도 가능하다. 해군 함정에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도입하기 시작한 것도 천안함 피격이 계기가 됐다.

대구급 호위함엔 선체 고정식 음파탐지기(소나·HMS) 뿐만 아니라 예인형 선배열 음파탐지기(TASS)를 탑재해 잠수함 탐지 능력을 향상시켰다. 해역함대 주력 전투함 역할을 하는 대구급 호위함은 8번함까지 건조될 예정이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