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로 ‘욱일기’ 단 자위대함 국방장관 사열 취소

2023.05.30 10:24 입력 2023.05.30 10:37 수정

국방부 “PSI 해양차단훈련 약식 절차”

이종호 해군 참모총장, 정박 훈련 주관

29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 함이 다국적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다국적 훈련(이스턴 엔데버 23)은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이 참여한 가운데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29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 함이 다국적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다국적 훈련(이스턴 엔데버 23)은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이 참여한 가운데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오는 31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사상 최초로 일본 자위대 함정을 사열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예정됐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해양차단훈련이 기상 악화에 따라 약식 절차로 축소되면서다. 훈련은 이 장관이 아닌 이종호 해군 참모총장이 주관한다.

국방부는 30일 “훈련 해역 기상 악화에 따라 한국·미국·일본·호주가 참여하는 다국적 함정 간 해상훈련을 공해상에서 약식 절차 훈련으로 진행한다”며 “참관과 해상 사열은 없다”고 밝혔다.

올해는 PSI 출범 20주년을 맞아 한국이 고위급 회의와 해양차단훈련을 처음으로 동시에 주관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70여개국 PSI 고위급 회의 대표단과 함께 마라도함에 올라 훈련을 참관하고 함정들을 사열할 계획이었다.

특히 욱일기와 비슷한 문양의 자위함기를 게양한 자위함을 한국 국방부 장관이 사열하는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상 악화에 따라 훈련 규모가 대폭 줄어들면서 이 장관의 훈련 참관과 해상 사열이 모두 무산됐다.

당초 한·미·일·호 4개국의 수상함 7척, 항공기 6대, 특수임무대 6개팀 등이 대량살상무기를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추적·승선·검색한 뒤 인근 항구로 이동시키는 내용의 훈련이 진행될 계획이었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공해상에서는 해양차단 약식 훈련만 실시하고 이후 한국 해군과 해경 함정만 제주 민군복합항 내에 정박해 승선검색 절차 등 정박 훈련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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