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치가 장난이냐” 박근혜 “정치적 공세”

2012.11.01 22:27 입력 2012.11.02 00:17 수정

‘투표시간 연장’ ‘먹튀방지법’ 연계 처리 싸고 충돌

투표시간 연장 문제를 두고 여야 대선 후보가 직접 격돌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1일 강원 강릉에서 열린 강원도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예산이 문제라면 정당 국고보조금을 줄이고 그 돈으로 투표시간을 연장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투표시간 연장에 따른 추가 비용을 반대 논리로 제시하는 것을 두고, 각 정당이 분기별로 지원받는 국고보조금에서 추가 비용만큼 줄여 충당하자는 것이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이 ‘후보 사퇴 시 국고보조금 환수법안’과 투표시간 연장법안 동시 처리를 제안했다가 말을 뒤집은 것에 “정치가 무슨 장난이냐”고 말했다. 그는 강원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우리로선 정말 진지하게 논의하고 고심 끝에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 제안을 수용했는데 이제 와서 아니라고 하면 뭐냐”고 했다.

민주당 김부겸·김영경·이학영·제윤경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이 투표시간 연장의 추가 비용을 100억원으로 부풀린 것도 모자라 참정권 문제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가치가 있느냐’고 하는 건 투표를 두려워하고 방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서울 공평동 캠프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투표시간 연장을 국고보조금과 연계했다가 다른 얘기를 하는 행태야말로 낡은 정치”라고 말했다.

이에 박근혜 후보는 서울 이문로 한국외국어대에서 열린 전국대학언론인 주최 합동 인터뷰에서 “(투표시간 연장 여부는) 국회에서 여야 간 논의하고 합의해야지, 개인이 만들어라 폐지하라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안 연계는) 보도 과정에서 왜곡이 돼 전혀 사실이 아닌 것이 보도되는 경우가 있다. 교환조건으로 얘기한 게 아니라 이런 법도 논의해 보자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투표시간 연장에는 찬성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도 여야 간 결정해야지, 제가 여기서 법에 대해서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국고보조금 환수법과 투표시간 연장법안 연계처리를 주장했던 이정현 공보단장은 기자들에게 “(투표연장이) 국민 주권(인 것처럼)을 얘기하는 것은 위선이자, (문·안 후보의) 자질 검증을 회피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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