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41.4% 압승…개표 독주, 당선 유력
문 “개혁·통합 과제 실현”…10일 임기 시작
홍준표·안철수 “국민 선택 수용” 패배 인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64)가 19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 확실시된다.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이명박 후보에게 패한 이후 10년 만에 정권교체가 가시화된 것이다.
헌정사상 첫 대통령 파면을 주도한 광장의 열기가 보수정권을 심판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보자는 의지로 표출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 후보는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된 직후 KBS·MBC·SBS 등 방송 3사가 공동발표한 출구조사에서 41.4%를 얻어 23.3%를 기록한 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18.1%포인트 차로 눌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1.8%,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7.1%,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5.9%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문 후보는 오후 11시 현재 전국 251개 개표소에서 18.62%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38.66%의 득표율로 2위인 홍 후보(27.55%)를 따돌렸다. 안 후보는 21.16%, 유 후보는 6.38%, 심 후보는 5.61%를 기록했다. 개표상황이 출구조사와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되면서 문 후보 당선이 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송 3사는 이날 오후 10시40분쯤 일제히 문 후보의 ‘당선 확실’을 보도했다.
출구조사 결과 문 후보는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 중 13곳에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야권의 심장인 광주(59.8%)·전북(65.0%)·전남(62.6%) 등 호남에서 과반 지지를 받았다. 반면 홍 후보는 경북(51.6%)·대구(44.3%)·경남(39.1%) 등 영남권에서 1위를 차지했다.
문 후보는 20대(47.6%), 30대(56.9%), 40대(52.4%), 50대(36.9%)에서 1위로 나타났다. 홍 후보는 60대(45.8%)와 70대 이상(50.9%)에서 1위를 기록, 세대 투표 현상이 확인됐다.
문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을 방문,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의 승리”라며 “자신감을 갖고 제3기 민주정부를 힘차게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그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루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와 안 후보는 선거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 후보는 10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당선 확정을 선언하면 5년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