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성 안심 대통령 될 것”…최대 부동층 2030 여성 공략

2022.03.03 21:00 입력 2022.03.03 22:36 수정

서울 집중 유세…김동연 첫 ‘동행’

당 “성폭력 피해자 2차 가해 땐

공천 원천배제하도록 당헌 개정”

이재명, 김동연과 첫 공동 유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 유세에서 후보직 사퇴 후 지원 유세에 나선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와 맞잡은 손을 들어올리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김동연과 첫 공동 유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 유세에서 후보직 사퇴 후 지원 유세에 나선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와 맞잡은 손을 들어올리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전날인 3일 서울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며 2030 여성 표심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여성 안심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여성 안전·일자리 공약을 제시하고 민주당 인사의 권력형 성범죄를 거듭 반성하는 전략을 병행했다. 대선 최대 부동층인 2030 여성층 지지를 위해 막판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후보직을 내려놓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도 첫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종로 보신각터 유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저는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이상한 소리는 하지 않는다. 성차별 해소를 위해, 남녀가 평등히 사회·경제생활을 할 수 있는 양성평등의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여성들은) 늦게 귀가할 때 가로등·CC(폐쇄회로)TV 없는 골목길이 무섭다”며 “성범죄·스토킹 피해자들이 더 빠르고 확실히 보호받고 안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이 돌봄으로 직장을 포기하는 여성을 위한 ‘국가돌봄책임제와 자동육아휴직등록제 도입’도 재차 약속했다. 데이트폭력처벌법 제정, 스토킹 범죄의 반의사불벌죄 폐지 등도 공약했다.

유세에는 김상희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정춘숙·서영교·권인숙·문정복·이수진(비례)·강선우 의원 등 당 여성 의원들이 함께했다. 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한 박지현 민주당 디지털성범죄근절특위 위원장이 지지발언을 했다. 유세 현장에서 2030 여성 7431명 명의의 지지선언도 있었다. 이들은 “소수자와 여성을 배제하거나 혐오하지 않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탄희·권인숙 등 민주당 의원 26명은 입장문을 내고 “성폭력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해 (당에서) 징계받은 경우 공직선거 후보자 선출에서 원천배제할 수 있도록 당헌을 개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의 권력형 성범죄 사과에 이은 후속조치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겨냥해 “세상에 잔파도는 많지만 민심의 도도한 물결은 파도가 거부할 수 없다”며 “국민과 역사를 믿는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지원 유세에 나선 김동연 대표는 영등포 유세에 동행해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는 이익에 따른 야합”이라고 비판하면서 “저희는 단순한 야합과 단일화가 아니라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면서 기득권을 깨고 정치교체를 이룰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 후보에게 신발끈을 고쳐 매자는 의미로 남색 운동화를 선물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여성 공약이 윤 후보에 비해 젊은 여성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 여성가족부 폐지와 성폭력 무고죄 신설로 대표되는 윤 후보의 여성 공약은 여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만 2030 여성층을 향한 행보가 이 후보의 비호감도를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후보는 서울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부동산 문제와 관련한 메시지도 쏟아냈다. 발산역 유세에서 생애 첫 주택구입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90% 확대, 재건축·재개발 용적률 및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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