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1강3중’ 구도···김기현 ‘굳히기’에 안철수 ‘판세 흔들기’

2023.02.24 17:18 입력 2023.02.24 19:54 수정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24일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에서 열린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24일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에서 열린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판세가 ‘1강3중’ 구도로 형성되고 있다.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하락세인 반면 천하람·황교안 후보는 선전하면서다. 김기현 후보는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악재 최소화와 조직표 다지기로 판세를 굳히려 하고, 안 후보는 김 후보 검증과 정치 개혁 이슈를 통해 추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안 후보는 특히 1차 투표에서 김 후보의 과반 득표를 막아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노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천 후보는 안 후보가 합동유세장에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후보는 24일 국회에서 ‘정부 3대 개혁 뒷받침 방안과 정치권 부패 척결 방안’을 주제로 3차 정책 비전 발표회를 열었다. 안 후보는 당대표 후보 중 자신만 정책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정부의 노동·연금·교육 등 3대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시민사회, 전문가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1만 명 규모의 ‘3대 개혁 범국민추진지원단’을 구성해 공론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공동단장을 맡아 ‘100일 개혁 투어’에 나서겠다고 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을 언급하며 “정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패에 연루됐을 경우 강도 높은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대범죄로 인한 재보궐선거 귀책 사유가 있는 정당은 공천하지 않겠다는 조항을 당헌에 명시하고, 선거 비용을 귀책 정당이 전액 부담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선출직 공직자가 부패범죄로 유죄가 확정되면 정당 국고보조금을 일정 비율 삭감·환수조치하겠다고도 했다. 안 후보는 “박원순·오거돈 시장 같은 파렴치한 범죄자들을 공천하는 부도덕한 정당에 강력한 재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정책 행보를 강화하는 것은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만회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18세 이상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 413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김 후보 44.0%, 안 후보 22.6%, 천 후보 15.6%, 황 후보 14.6%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8%포인트). 안 후보 지지도가 감소하면서 김 후보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다음달 4일부터 투표가 시작되기에 반등할 수 있는 시간은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안 후보는 김 후보의 1차 과반을 저지해 결선투표로 가면 자신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김 후보와 황 후보 간 부동산 투기 의혹을 둘러싼 대립, 김 후보와 천 후보 간 정치적 입장 차를 들어 “결선에 가면 김 후보는 더 이상 시너지를 낼 부분이 없다. 오히려 제가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근거지인 경기 지역 당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김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겨냥해 “총선을 지휘하는 당대표가 그랬다면 당 전체가 폭망한다”고 했다. 황 후보도 SBS에서 “만약 김 후보를 당대표로 뽑고 나면 민주당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후반 굳히기를 통한 1차 과반 획득에 나섰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잠재우는 동시에 강점인 조직력 동원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안 후보의 ‘제2의 대장동’ 발언과 관련해 “허무맹랑한 궤변을 가지고 계속 당내에서 분란을 일으키기보다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기현 사퇴’만을 외치는 황 후보의 영혼 없는 외침, 보수의 핵심은 도덕성이라는 안 후보의 적반하장,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천 후보의 발언은 이제 거두고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광역·기초의원 지지선언, 외식업중앙회 지지선언 및 경기 지역 당원 만남 일정을 수행했다. 김 후보 측은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 76명 중 50명과 구의원 213명 중 154명이 지지선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천 후보 측은 안 후보가 합동연설회에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개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 자신을 민주당 7년 차 권리당원이라 소개하는 남성이 온라인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에 올라온 공고를 보고 일당 6만원을 받고 안 후보 지지자로 연설회에 다녀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안 후보 측은 “응원단 아르바이트 인원을 모집한 적 없다.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천 후보는 SNS에서 “법 위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창피한 일”이라며 “안 후보는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의 지지자 동원 의혹과 관련해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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