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부시는 불망나니” 원색 비난

2005.05.01 18:12

북한이 부시 미국 대통령을 ‘불망나니’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또 부시 집권기간 동안 핵문제 해결을 기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으로 비유한 데 대한 반격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부시는 정상적인 인간의 체모도 갖추지 못한 불망나니이며 상대할 대상이 못 되는 도덕적 미숙아, 인간추물”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대변인은 특히 “우리는 부시의 집권기간 핵문제의 해결도 북·미관계의 어떠한 진전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미국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후반부에서는 “핵문제 해결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우리와 미국임에도 부시는 말끝마다 제3자를 거들고 있다”며 북·미 양자회담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북·미간 이같은 신경·비난전은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약화시킬 악재임이 분명해 보인다. 다만 북한이 부시 대통령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6자회담 자체에 부정적인 표현을 동원하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된다.

또 외무성 대변인의 기자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대응형태를 취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추가적인 상황악화를 원하지는 않는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특히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지난주 한·중·일 순방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다면 북·미 양자회담에 유연성을 보일 수 있다는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박영환기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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