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실사격 훈련 반발 성격
서해로 2기 발사…공중 폭발
지난 2일 오전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은 전술핵공격 가상 발사 훈련을 진행한 것이라며 “핵 타격 임무를 정확히 수행했다”고 3일 주장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에서 한 발표는 과장됐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인민군 서부지구 전략순항미싸일(미사일) 운용 부대가 해당 군사활동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30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사흘 만이자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종료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합참은 2일 오전 7시쯤 언론 공지를 통해 “우리 군은 오전 4시경부터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했다.
통신은 “발사에 앞서 핵 공격 명령 인증 절차와 발사 승인 체계의 기술적 및 제도적 장치들의 신속한 가동 정상성을 검열하고 신속한 승인 절차에 따라 핵전투부(핵탄두)를 모의한 시험용 전투부를 장착한 장거리전략순항미싸일 2기가 실전 환경 속에서 발사되였다”고 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UFS 종료 후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한·미 공대공 및 공대지 무장 실사격 훈련에 대한 반발성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29일부터 전군 지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통신은 “훈련에 동원된 미싸일병구분대는 청천강 하구에서 장거리전략순항미싸일들을 조선서해로 발사하여 1500㎞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8자형 비행 궤도를 각각 7672~7681초간 비행시킨 후 목표 섬 상공의 설정 고도 150m에서 공중 폭발시켜 핵 타격 임무를 정확히 수행하였다”고 주장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북한에서 한 발표는 과장됐다.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미사일 2기 중 1기만 임무를 완수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통신이 이날 미사일 1기가 비행하며 공중 폭발하는 사진만 공개한 것도 이와 관련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