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박 비대위원장’ 합의…내홍 봉합 ‘글쎄’

2016.11.28 22:54 입력 2016.11.28 23:29 수정

중진 6인 협의체, 30일 후보 1인 압축해 의총 추인하기로

친박 지도부는 “무조건 받으라고 하면 당 화합 어렵다”

<b>중진 6인, 합의는 했지만…</b> 새누리당 원유철·김재경·홍문종·나경원·주호영·정우택 의원(왼쪽부터 시계방향) 등 주류·비주류 중진의원 6인 협의체가 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중진 6인, 합의는 했지만… 새누리당 원유철·김재경·홍문종·나경원·주호영·정우택 의원(왼쪽부터 시계방향) 등 주류·비주류 중진의원 6인 협의체가 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이정현 대표 즉각 사퇴·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논의 중인 새누리당 중진 6인 협의체가 28일 비주류 측이 추천하는 비대위원장을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임명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협의체가 대표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 데다 친박 지도부가 합의 내용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당 내홍이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원유철·주호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중진 6인 협의체 회의 뒤 브리핑에서 두 가지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우선 비주류 측이 추천하는 비대위원장 후보 3명 중 1명을 6인 협의체에서 정한 뒤 의원총회에서 추인하기로 했다. 또 비대위 구성 전권을 비대위원장에게 주기로 했다.

협의체에는 주류 측에선 원유철·정우택·홍문종 의원, 비주류 측에선 나경원·김재경·주호영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오는 30일 후보를 1인으로 압축해 의총을 거쳐 비대위원장이 확정되면 다음달 21일 물러나겠다고 한 이 대표는 조기 사퇴를 해야 한다.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의원은 “그간 비주류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했는데 후보가 3명으로 늘어나는 만큼 제3의 인물로 절충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친박 지도부는 중진 협의체 합의에 시큰둥한 분위기다. 이 대표는 “비주류가 추천한 사람을 무조건 받으라고 하면 당 화합이 어렵다”고 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비주류가 3인을 추천한다는 데 개인적으론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당내에선 중진 협의체 합의를 두고 “이혼 숙려기간을 잠시 늘렸을 뿐”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책임을 둘러싼 계파 간 공방이 극단으로 치달으며 박 대통령 탄핵 이후 분당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막기 어려운 미봉책이라는 것이다.

양측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친박계 조원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최태민·최순실·정윤회와 관련한 우리 당 의원들의 발언·동영상을 전부 모으고 있다”며 김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비대위가 출범한다 해도 계파 간 내홍을 제대로 수습할 만큼 당을 장악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 보인다. 탄핵소추안 처리 이후엔 친박과 비박의 분화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비박계 입김을 받을 비대위원장이 ‘친박 솎아내기’ 등 인적 쇄신에 드라이브를 걸 경우 친박계의 강한 저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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