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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 수용 약속해 총리직 수락”

2016.11.29 06:00
강진구 기자

“내 책 보고 결정했을 것” ‘함승희 추천’ 의혹 부인

김병준 총리 지명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약속했기 때문에 제안을 수락한 것이라고 했다. ‘노무현의 사람’에서 ‘박근혜의 구원투수’로 변신 과정에서 기본적인 신뢰의 토대는 대통령의 조건 없는 검찰 조사 수용이었다는 것이다.

김 지명자는 28일 경향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총리직을 제안했을 때) 검찰 수사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물어봤고 (박 대통령이) 할 수 있다고 해서 내가 더 이상 거부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 싱크탱크 ‘포럼 오래’에 자신을 끌어들인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총리로 추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은 전면부인했다. 그는 “대통령과 할 얘기 안 할 얘기 다했지만 하늘에 맹세코 함승희의 ㅎ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내 책을 읽었을 것이고 인간관계를 보고 결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재정문제 등을 물었지만 다 틀렸고 내가 하나도 양보할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지명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총리 지명 과정에서 함 사장의 역할은 여전히 의혹이다.

한 여권 인사는 “최순실 사건이 터진 뒤 박 대통령이 예전에 가깝게 지내다 다소 관계가 소원해진 인사들에게 전화로 도움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함 사장이 김 지명자를 추천했는지 모르지만 (최순실 사건이 터진 후) 함 사장도 박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함 사장은 이 같은 의혹에 “박 대통령이 2012년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난 후 지금까지 전화는 물론 대통령 근처에도 못 가봤다”고 해명했다. 그는 “포럼 오래도 김기춘씨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모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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