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중진들도 ‘퇴진 결단’ 요구

2016.11.28 22:57 입력 2016.11.28 23:31 수정

박 대통령, 수용 여부 고심…금명 3차 담화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 중진 의원들이 28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질서있는 퇴진’을 건의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임박하자 박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친박 중진들 의견은 박 대통령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도 이르면 29일 3차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질서있는 퇴진’ 요구 수용 여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중진 의원들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열고 박 대통령 거취를 비롯한 정국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동에는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최경환·정갑윤·유기준·윤상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 의원은 모임 뒤 통화에서 “탄핵으로 가면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고 헌법재판소 결정까지 혼란을 거쳐야 한다”며 “국가와 대통령을 위해 탄핵보다는 ‘질서있는 퇴진’이 맞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결정은 대통령이 하시는 것이지만, (야당의 표결 추진 전) 선언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또 다른 중진모임 참석자도 통화에서 “(명예로운 퇴진이) 다수 의견이었으며,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탄핵으로 승부를 보자는 강경론도 제기됐으나, 소수였다고 한다.

친박 핵심에서 질서있는 퇴진 주장을 건의한 만큼 이는 박 대통령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선 ‘박 대통령 결단만 남았다’는 말이 나온다.

그런 만큼 박 대통령은 금명간 3차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을 열고, 퇴진론 수용 여부를 밝히고 범죄 혐의 등에 대해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입장 발표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부분(질서 있는 퇴진)까지 다 고민하시지 않겠느냐. 친박 중진들 이야기가 그냥 나온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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