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고위급 방중

김정은 위원장의 또 다른 ‘파격 외교’?

2018.03.27 17:18 입력 2018.03.27 22:38 수정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교스타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 위원장 본인 또는 김 위원장의 특사급으로 추정되는 최고위급 북한 인사가 전격적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것이 확실시되면서다. 전격적인 비핵화 의사 표명으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승부수를 던진 상태에서 중국을 상대로도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올해 들어 펼치고 있는 외교스타일은 그가 지난해 말까지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다른 파격의 연속이다. 김 위원장은 2012년 4월 집권 이후 북한 땅을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 지난해까지 외국 사절을 만난 것도 7차례에 불과했다. 지난해 11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특사로 방북했던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도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되돌렸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직접적인 외교활동에 매우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외교 전면에 나섰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을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 했으며, 4월 말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 내 남측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5월에 만나기로 돼 있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방중은 김 위원장이 올해 들어 과시하고 있는 과감한 외교 스타일에 더해 치밀함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전격적인 성사 과정에서 중국 측이 느꼈을 소외감과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적절한 타이밍에 행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측 인사 방중은 중국 측이 강하게 원해서 이뤄졌을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이 굉장히 정확하게 판을 보면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견상 철저히 비공개라는 형식을 취한 것 역시 중국과 실질적인 협의를 하면서도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과 극적효과를 반감시키지 않으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이 온 신경을 쏟았던 중국 양회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해 비공개로 중국에 설명할 것은 설명하고 설득할 것은 설득하려는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까지의 여러 경로들을 극적으로 잘 몰고가서 자신이 원하는 모습대로 풀고가려는 김정은 위원장의 치밀한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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