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숨진 수사관 통화내역 공개…“하명수사 지시 없어” 정면 대응

2019.12.02 22:47 입력 2019.12.02 23:26 수정

민정비서관실 동료 행정관에

“울산은 고래고기 때문에 간 것, 검찰이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직속 특별감찰반 출신 검찰 수사관 ㄱ씨가 생전 “앞으로 내가 힘들어질 것 같다. 내가 감당해야 할 것 같다”고 당시 울산에 동행했던 행정관 ㄴ씨에게 말했다고 2일 청와대가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ㄱ씨가 ㄴ행정관, 민정비서관실 동료인 ㄷ행정관과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ㄱ씨는 검찰 조사를 받기 전 ㄷ씨에게 “왜 검찰이 나를 부르는지 모르겠다. 울산 고래고기 때문으로밖에 없는데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가 ㄱ씨의 울산 방문 배경과 동료 행정관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에 대한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ㄷ씨는 ㄱ씨가 울산지검 조사 전날인 지난달 21일 전화를 걸어와 “울산지검에서 오라고 한다.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ㄱ씨는 한 시간 뒤엔 ㄴ씨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가 울산에 간 게 언제인지 알고 싶어 전화했다”고 했다. ㄱ씨는 지난달 24일엔 ㄴ씨에게 전화해 “앞으로 내가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고 대변인은 “일부 언론은 백원우 첩보 문건 관여 검찰 수사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특감반원이라고 지칭하며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청와대는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 없다. 고인을 그렇게 지칭하는 것은 허위이자 왜곡”이라고 했다. 앞서 고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민정비서관실 업무와 관련한 과도한 오해·억측이 고인에 심리적 압박으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깊이 숙고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검찰은 ㄱ씨 사망 원인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고인의 휴대전화와 메모(유서) 등 유류품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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