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광주형 일자리’ 첫 모델 ‘캐스퍼’ 주인됐다

2021.09.14 10:37 입력 2021.09.14 14:43 수정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처음으로 생산되는 경형 SUV ‘캐스퍼’ 차량 온라인 사전예약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처음으로 생산되는 경형 SUV ‘캐스퍼’ 차량 온라인 사전예약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형 일자리’에서 생산하는 첫 차량인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의 주인이 됐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캐스퍼 온라인 사전예약 첫날인 이날 오전 직접 인터넷을 통해 차량을 예약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전예약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접속자가 몰리면서 예약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결국 예약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예약한 차량을 퇴임 이후에도 개인적 용도로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광주형 일자리로 일컫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합작해 설립했다. 현대차에서 위탁을 받아 GGM이 완성차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2019년 1월 노·사·민·정이 상생협약을 체결한 이후 2년3개월 만인 지난 4월 공장을 준공했다. 15일 첫 모델인 캐스퍼 양산에 들어가고, 올해 1만2000대, 내년 7만대 이상 생산을 목표로 한다. 캐스퍼 판매가격은 1385만~1870만원이다. 온라인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 가솔린 모델만 출시한다. GGM은 현재까지 노동자 539명을 채용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광주형 일자리 관련 행사에 잇따라 참석하며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문 대통령은 2019년 1월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광주형 일자리가 사회적 대타협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무척 반갑고, 노사 간 양보와 협력으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올해 4월 공장 준공식도 찾아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힘을 합하면 해외로 향하던 기업 발길을 묶고 얼마든지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단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현대차 간 협상 결렬로 2018년 6월 투자협약식이 취소되면서 행사를 하루 앞두고 문 대통령 참석이 무산되는 일도 있었다.

광주형 일자리 이후 8개 지역에서 상생협약이 맺어졌다. 박 대변인은 “(상생형 지역일자리에서) 앞으로 총 51조원의 투자와 직·간접 일자리 13만개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광주형 일자리가 목표인 ‘노사상생’과 ‘동반성장’을 달성하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가 2014년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상생일자리’로 기업을 유치하겠다며 처음 추진을 발표했다. 국내 다른 완성차공장의 절반 수준으로 임금을 낮춰 일자리를 만들고, 하청업체 노동자에게도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완성차노조들이 가입한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반값일자리’ ‘하향평준화’ ‘노동권 무력화’ 등을 이유로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해 왔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원·하청 관계 개선을 통한 원·하청 노동자 간 임금 격차 해소라는 목표는 사라지고 일자리 창출에만 매달린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 대변인은 “광주형 일자리는 제1호 상생형 지역 일자리로서, 지역의 노·사·민·정이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지역 주도의 맞춤형 발전과 노사 간 동반성장의 새로운 경제 모델”이라며 “문 대통령의 캐스퍼 구입 신청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 온 상생형 지역일자리 정책의 성공적인 정착과 확산을 국민과 함께 응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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