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자찬·화기애애…‘비상’ 안 느껴진 비상회의

2022.10.27 21:35

토론·논쟁보다 협업 다짐만

윤 대통령도 질책 없이 격려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27일 생중계로 진행된 비상경제민생회의는 ‘비상’보다는 ‘무난’에 가까웠다. 토론하고 논쟁하는 모습 없이 협업을 다짐하는 ‘티키타카’가 80분 동안 펼쳐졌다. 엄중한 상황 인식보다는 자화자찬이 더 많았다. 윤 대통령 발언은 격려가 주를 이뤘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반도체와 2차전지를 중심으로 주력산업 수출 확대에 힘쓰겠다고 하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부지 확보를 위해 정부가 나서서 국가산업단지 차원으로 조성하겠다”고 거들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3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나섰다. 추경호 부총리에게 예산 지원 요청이 집중됐다.

추 부총리의 “곳간이 다 떨어지겠다.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윤 대통령의 돌발 질문이나 질책은 없었다. 원희룡 장관에게 해외건설 수주액과 유가의 상관관계를 물었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디지털 교과서가 되면 학생들이 책가방을 안 들고 다녀도 되느냐”고 물었다.

장관들은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이창양 장관은 “글로벌 회사들이 우리 기업 배터리를 받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에 대해 “2009년 첫 원전 수출 이후 13년 만의 큰 성과”라고 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방산 수출 실적을 알리며 “10만개 일자리 창출과 38조원 생산유발 효과가 있다”고 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청와대 개방과 관련해 “관광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제위기라는 엄중한 상황 인식이 부족하지 않으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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