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도박의혹 삼성 ‘어쩌나’… KBO “수사 후 징계 논의”

2008.12.07 17:59
김창영기자 bodang@kyunghyang

구단들 수사결과 촉각

프로야구 선수 16명이 인터넷 상습도박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것이 확인되면서 관련 구단이 떨고 있다.

특히 삼성 라이온스 소속 선수 13명을 비롯해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해당 구단은 해당 선수를 파악하는 한편 수사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수 13명이 집단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삼성은 초상집 분위기다. 정상급 선수까지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자 해당 선수를 긴급호출,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 수사결과에 따라 구단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는 것은 물론 내년 시즌 전력약화까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소속 선수들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불법인 줄 모르고 한 것 같다. 현재로서는 수사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수들의 사생활을 일일이 간섭할 수 없고, 불법인 줄 모르고 했다는 점에서 일방적인 비난여론에 억울한 측면도 없지 않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삼성은 그러나 도박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Y·B·S 선수에 대해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연루된 사실이 없다. 선수들이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대응도 고려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한화와 롯데 역시 촉각을 세우고 있다. 두 구단 관계자는 한결같이 “해당 선수들에게 일일이 확인작업을 했지만 연루 정황을 찾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다른 구단들도 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인터넷 도박을 ‘게임’으로 생각하는 의식이 만연하다”면서 “수사확대를 대비해 집안 단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수사결과를 주시하면서도 당장 상벌위원회를 소집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진형 홍보팀장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현역 선수들이 도박으로 인해 징계를 받은 적은 없다”면서 “수사결과가 나오면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 야구규약은 ‘경기외적인 행위와 관련해 감독, 코치, 심판, 선수 또는 구단 임직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프로야구의 품위를 손상했다고 판단되면 KBO 총재가 영구 또는 기한부 실격처분, 직무정지, 출장정지 등 적절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지난 7월 음주폭력 사건을 일으킨 롯데 정수근은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고 근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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