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10년 만의 우승컵·첫 MVP, 기쁨 두 배”

2012.11.01 22:30 입력 2012.11.01 23:10 수정

9년 만에 돌아온 ‘사자왕’이 10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삼성 이승엽(사진)은 2012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직후 “10년 만의 우승입니다. 너무 기분 좋습니다”라며 잠실구장 한가운데서 포효했다.

한국시리즈는 이승엽으로 시작해서, 이승엽 때문에 흔들렸고, 이승엽 덕분에 다시 살아났으며, 이승엽으로 끝이 났다. 이승엽은 1차전 1회말 선제 2점홈런을 터뜨리며 시리즈 기선을 제압했다. 3차전에서도 2타점 적시타를 추가했지만 팀이 역전패했고, 4차전에서는 주루플레이 실수를 저지르며 흐름을 빼앗기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엽이 표정이 굳어졌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이승엽 “10년 만의 우승컵·첫 MVP, 기쁨 두 배”

사자가 자세를 바꾸면 밀림이 긴장한다. 5차전에서 이승엽은 작은 스윙으로 바꾸며 2안타를 생산했고,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삼성의 분위기를 바꿨다. 6차전에서 이승엽은 4-0으로 앞선 4회초 2사 만루에서 잠실구장 오른쪽 담장을 직접 맞히는 싹쓸이 3타점 3루타로 우승 확정에 쐐기를 박았다. 3루에 도착한 이승엽은 3루쪽 삼성 팬들을 향해 오른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승엽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한국시리즈 우승은 2002년이었다. 그때도 이승엽은 6차전에서 극적인 동점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번에는 우승에 쐐기를 박는 3타점짜리 3루타였다. 정규시즌 MVP를 5번이나 차지했던 이승엽이었지만 한국시리즈 MVP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엽은 “사실 장원삼, 윤성환, 배영섭 중 하나가 탈 줄 알았다”며 “솔직히 너무 좋아 소식 듣고 더그아웃에서 크게 소리 한번 질렀다”며 웃었다. 이승엽은 “10년 전보다 지금의 삼성이 훨씬 강하다”며 “말로만 듣던 삼성 투수진을 옆에서 보니까 정말 잘하더라. 타자들의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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