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기우제’ 같은 케인 이적설

2020.03.17 21:00 입력 2020.03.17 21:09 수정
류형열 선임기자

3월 초엔 맨유로 간다는 보도 폭주

유벤투스·맨시티 영입 경쟁설까지

쏟아지는 기사 90% ‘아니면 말고’

[해외축구 돋보기]‘인디언 기우제’ 같은 케인 이적설

코로나19로 리그는 중단됐지만 이적 루머를 만드는 방앗간은 쉬지 않고 돌아간다. 최근 영국 언론에서 토트넘 골잡이 해리 케인(사진)의 이적설 관련 기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278경기에서 181골을 넣은 잉글랜드 최고의 골잡이다. 월드 클래스의 기량을 가졌지만 토트넘에서 아직 우승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까지는 챔피언스리그라도 나갔지만 내년 시즌엔 그마저도 불투명하다. 현재 리그 8위로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4위까지 갈 길이 멀다.

트로피 운이 없는 케인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그의 거취에 주목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영국 언론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간다. 3월 초만 해도 케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갈 것 같다는 기사가 쏟아지더니 최근에는 ‘맨유를 거절하고 유벤투스로 간다’ ‘맨체스터 시티가 케인을 영입할 수 있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다. 더선은 케인이 유벤투스로 갈 경우 예상 라인업을 그림까지 그려 소개했고, 데일리메일은 17일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가 케인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물론 대부분 추측과 루머에 근거한 기사들이다.

케인은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토트넘을 떠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케인은 2018년 재계약해 2024년 여름까지 계약이 남아 있다. 한 뉴스사이트의 팬투표에선 언론 보도와 달리 86%가 케인의 잔류를 예상했다. 이들 기사는 하나의 가정에서 출발한다. 아스널을 떠나 맨유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판 페르시처럼 올여름 케인이 우승 가능한 팀으로의 이적을 추진할 것이라는 가정이다. 가정은 또 다른 가정과 추측으로 이어진다. ‘포체티노가 만약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하면 다시 케인과 손잡을 것이다’ ‘유벤투스가 케인 대신 맨시티 제주스를 영입하면 맨시티가 케인 영입에 올인할 것이다’라는 식이다. 리네커는 “언론들이 확실한 근거도 없이 이적 기사들을 쏟아낸다”면서 “모두 추측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영국 언론의 이적 기사는 인디언 기우제와 유사하다. 인디언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영국 언론의 이적 기사도 그렇다. 케인이 진짜 이적해야 그의 이적 기사도 끝날 것이다. 그때까지 루머 방앗간에서 나온 기사들 중 열에 아홉은 ‘아니면 말고’일 가능성이 크다.

1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