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수 “이낙연보다 양정철이 쎄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2020.03.20 08:54 입력 2020.03.20 09:11 수정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은 19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추진 과정과 관련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적폐 중에 적폐”라고 직격했다.

하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양정철이라는 실명을 거론했더니 연락이 많이 온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하 위원장은 “이런 사람(양 원장)이 집권여당의 실세 노릇을 하고 있으니 엉망인 것”이라며 “민주당 중진들 조차 양정철씨 눈치를 보는 듯하다. 청산해야 할 정치적폐다”라고 맹공했다.

그는 이어 “연합정당이라는 중요한 기획을 말아먹고, 민주화운동 원로에 대한 마타도어(흑색선전)를 퍼뜨리는, 기본도 안 된 인간이 집권여당의 대선후보(이낙연)보다 막강한 힘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낙연보다 양정철이 쎄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라고 반문했다.

앞서 하 위원장은 민주당과 정치개혁연합의 협상이 틀어진 배경으로 양 원장을 지목했다. 하 위원장에 따르면 양 원장은 지난 13일 하 위원장에게 전화해 ‘민주당으로부터 협상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만나자고 제안했고, 14일 통화에서는 ‘정치개혁연합과 시민을 위하여가 17일까지 통합해야 한다’며 통합 시한을 제시했다. 하 위원장은 16일 양 원장과 직접 만나 “‘시민을 위하여’는 친문·친조국 성향으로 분류돼 있어 통합하기에 많은 부담과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에 양 원장은 ‘(민주당 내부) 논의를 한 다음에 다시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17일 오전 양 원장은 ‘민주당은 시민을 위하여와 함께 하기로 했고 개문발차하겠다’고 전화로 통보했다고 하 위원장은 설명했다.

하 위원장은 “지난주부터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며 “지난 수요일(11일) 밤 모 원내정당에서 갑자기 연락이 와 ‘양 원장이 전화해 민주당은 시민을 위하여와 하기로 했다, 그러니 정치개혁연합과 해선 안 된다’는 식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했고, 다른 원외정당에서도 이틀 후에 마찬가지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 초 최배근 ‘시민을위하여’ 대표와 만났을 때에도 “최 대표가 민주당은 시민을 위하여와 하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때 그 이야기를 흘려들었는데 결국 그 이야기가 맞았던 거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애초부터 비례연합 플랫폼으로 ‘시민을 위하여’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 위원장은 “양 원장으로부터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서 민주화운동 원로들이 민주당 최고위원들에게 연락했지만 일부 최고위원은 전혀 그런 사정을 모르고 있었고 심지어는 정치개혁연합과 당연히 하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 원장이 최고위원들도 모르는 정도로 비선 역할을 했다”며 “정말 황당한 것은 협상을 위임받았다면서 기자간담회 등에는 드러나지 않고 내용을 발표하는 건 윤호중 사무총장이 얼굴마담처럼 했다”고 주장했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 /강윤중 기자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 /강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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