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새 지도자에 ‘탈레반 1인자’ 아쿤자다

2021.08.19 21:08 입력 2021.08.19 23:37 수정

대통령 자리 대리인 앉힐 듯

“민주주의 체제는 없을 것

여성 역할, 이슬람 율법대로”

아프간 독립기념일…곳곳서 탈레반 반대 시위 아프가니스탄 독립기념일인 19일 동부 잘랄라바드를 비롯한 아프간 곳곳에서 탈레반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탈레반의 총격으로 잘랄라바드에서만 4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쿤나르주에서도 3명이 숨졌다. 전날 잘랄라바드에서 주민들이 아프간 국기를 앞세워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잘랄라바드 | 로이터연합뉴스

아프간 독립기념일…곳곳서 탈레반 반대 시위 아프가니스탄 독립기념일인 19일 동부 잘랄라바드를 비롯한 아프간 곳곳에서 탈레반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탈레반의 총격으로 잘랄라바드에서만 4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쿤나르주에서도 3명이 숨졌다. 전날 잘랄라바드에서 주민들이 아프간 국기를 앞세워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잘랄라바드 | 로이터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의 새 지도자는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히바툴라 아쿤자다가 될 것이라고 탈레반의 한 고위급 인사가 밝혔다. 또 아프간에는 민주주의 체제가 없을 것이며, 이슬람법에 따라 통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탈레반의 의사결정에 접근할 수 있는 고위급 인사 와히둘라 하시미와 인터뷰한 내용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하시미는 인터뷰에서 “탈레반 지도부회의가 아프간을 통치하고 최고 지도자인 아쿤자다가 전체 지도자로 남을 것 같다”며 “아마도 아쿤자다의 대리인이 대통령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프간에 민주주의 체제는 없을 것”이라며 “아프간에 어떤 형태의 정치시스템을 적용해야 하는지는 명확하고, 이슬람 율법이 바로 그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프간 국민 99.99%가 무슬림이며 우리는 이슬람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하시미가 밝힌 이슬람 율법은 샤리아법을 말한다.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계열인 탈레반은 과거 집권기에도 샤리아법을 앞세워 음악·TV 등 오락을 금지했고,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이는 한편 여성의 취업·교육 등을 제한했다.

하시미는 그러면서 이슬람 율법 학자가 여성의 역할과 여학생 등교 허용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이 히잡을 쓸지, 부르카를 입을지 아니면 아바야에 베일을 착용할지 등은 율법 학자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부르카는 검은 천으로 얼굴까지 가리는 복장이고, 아바야는 얼굴을 빼고 목부터 발끝까지를 가리는 검은색 옷이다.

앞서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이슬람율법의 틀 안에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면서 여성의 취업과 교육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 만에 아프간 타크하르주의 주도 탈로칸에서 한 여성이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 총에 맞아 숨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탈레반의 입장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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