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차기 대통령 마르코스 “농업장관 겸임하겠다”

2022.06.21 11:45 입력 2022.06.21 15:47 수정

식료품값 폭등에 대통령이 직접 ‘총대’

“농업생산 증대, 우선 해결해야 할 사안”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농업부 장관을 겸임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식료품 값 급등으로 필리핀 내 식량 공급이 불안정해지자 차기 대통령이 직접 총대를 메기로 한 것이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식량 위기 해결을 위해 농업부 장관을 겸임하겠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식량 위기 해결을 위해 농업부 장관을 겸임하겠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2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르코스 당선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식량)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당분간 농업 장관직을 맡기로 결정했다”며 “적어도 부처가 제대로 작동할 때까지 임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 직위(농업장관)를 맡는 것은 정부가 농업 부문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일이 신속하게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마르코스 당선인은 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서 농업 생산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농업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 경제의 발전 및 변화에 가장 중요하고 기초가 되는 분야”라며 “농업 생산 증대는 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의 하나”라고 말했다.

아시아 주요 농업 생산국인 필리핀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식품 가격이 폭등하면서 식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식품값은 4.9% 오르는 등 2018년 11월 이후 물가상승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국가의 정상이 장관직을 겸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필리핀에서는 1998년 조지프 에스트라다 당시 대통령이 내무장관을 동시에 맡았던 이후 처음이다.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 당선인은 교육부 장관을 겸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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