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정권 ICBM 앞세워…중국 ‘G2의 힘’ 대내외 과시

2019.10.01 22:14 입력 2019.10.01 22:17 수정

1만5000명 군 병력 동원…역대 최대 규모 열병식

<b>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 첫 공개</b>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인 1일 베이징 중심부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서 중국의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 이동발사대가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 | AP연합뉴스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 첫 공개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인 1일 베이징 중심부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서 중국의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 이동발사대가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 | AP연합뉴스

중국은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맞아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거행했다. 소련 원조에 의존했던 가난한 사회주의 국가에서 주요 2개국(G2)으로 올라선 국력을 세계에 과시한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 장기화라는 대내외 어려움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기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인민복 차림으로 톈안먼 성루에 올랐다.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도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개막 선언에 이어 건국 70주년을 기념하는 70발의 예포가 울렸다. 국기게양 호위부대가 톈안먼 맞은편 인민영웅기념탑에서 국기게양대까지 절도 있는 제식으로 국기를 게양했고 중국 국가가 울려 퍼졌다. 마오쩌둥(毛宅東) 전 주석의 초상화가 걸린 톈안먼 맞은편에는 중국과 대만에서 모두 추앙받는 혁명가 쑨원(孫文)의 대형 초상화가 세워졌다. 시 주석이 혁명의 계승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70년 전 마오 주석이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을 선언한 망루에서 “위대한 중화인민공화국, 중국 공산당, 중국 인민 만세”를 외쳤다. 10분가량의 연설을 마친 시 주석은 국산 차량인 훙치(紅旗) 무개차에 올라 육해공군의 사열을 받았다. 그는 도열 장병들에게 “퉁즈먼하오(동지들 안녕하세요)”라고 했고 부대원들은 “주시하오(주석님 안녕하십니까)”를 외치며 시 주석이 군 통수권자임을 확인시켰다.

80분간 진행된 열병식에는 1만5000여명의 군 병력이 투입됐고 군용기 160여대, 전치 등 군사장비 580대가 등장했다. 중국에서 발사하면 30분 내에 미국 본토를 포함해 전 세계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41이 처음 공개돼 주목받았다. 둥펑-41 공개는 미국을 향한 경고 메시지란 해석도 나온다.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젠-20
항공모함 킬러 DF-100 공개
10만명 참가 군중 퍼레이드도

중국 최신예 스텔스기인 전투기 젠(殲·J)-20, 대형수송기 윈(運·Y)-20도 열병식에서 공개됐다.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DF-100 초음속미사일과 YJ-18A 대함 크루즈 미사일, 군사용 초음속 드론, 초대형 수중 드론도 모습을 드러냈다.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인 1일 베이징 중심부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장병들이 행진하고 있다.  베이징 | EPA연합뉴스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인 1일 베이징 중심부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장병들이 행진하고 있다. 베이징 | EPA연합뉴스

열병식 이후에는 10만명이 참여한 군중 퍼레이드가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됐다. 마오쩌둥·장쩌민·후진타오 전 주석과 시진핑 주석의 대형 초상화가 등장했다. 홍콩 반환, 2008 베이징 올림픽 등 주요 사건을 상징하는 조형물도 모습을 드러냈다. 7만마리의 비둘기와 7만개의 풍선이 날아오르며 160분간의 경축 행사는 막을 내렸다.

한 치 오차도 없이 완벽 준비
톈안먼 광장 인근 완전 봉쇄
문화공연·불꽃놀이로 ‘축제’

중국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듯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경향신문을 포함해 행사 취재에 초청받은 수백명의 내외신 기자들은 오전 4시30분쯤 톈안먼 광장에서 7㎞ 정도 떨어진 장소에 집결해 안전검사를 받고 지정된 버스에 탑승했다. 광장 인근에 도착한 후 추가 안전검사와 초청장 확인을 거쳐 입장할 수 있었다. 음식물과 셀카봉 등 금지 품목은 18가지 항목에 달했으며, 시작 30분 전부터 행사가 끝날 때까지 이동이 금지됐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기업 대표로 참석한 한 40대 남성은 “오고 싶어 하는 동료들이 많았지만 복잡한 과정을 거쳐 운 좋게 선발됐다”면서 “열병식에 선보인 중국 신무기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오후에는 대형 문화공연과 불꽃놀이가 톈안먼 광장에서 열렸다. 하루 종일 톈안먼 광장을 중심으로 반경 수㎞ 일대가 봉쇄됐고 인근 지하철역도 운행이 중단됐다. 톈안먼 근처인 톈먼(前門) 일대의 상가들도 운영을 하지 않는 등 철저한 통제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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