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비축’ 공지에 중국 일부서 '대만과 전쟁?' 사재기 현상…당국 “식량 비축량 충분” 진화 나서

2021.11.04 15:28 입력 2021.11.04 15:46 수정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의 한 마트를 찾은 시민의 카트에 식료품이 가득 실려 있다. 웨이보 캡쳐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의 한 마트를 찾은 시민의 카트에 식료품이 가득 실려 있다. 웨이보 캡쳐

중국 상무부가 생활필수품을 비축하라는 공지를 내놓은 이후 일부 지역에서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자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은 지난 3일 올해 식량 비축량이 7년 연속 6500만㎏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CTV 등이 4일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며 식량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완전히 충족시킨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국가식량·물자비축국은 소비량이 가장 많은 밀과 쌀의 비축 비율은 70%를 넘고, 특히 밀의 경우 풍작이 이어져 현재 1년6개월치 소비량을 비축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이날 식량 비축량을 공개한 것은 최근 상무부 공지로 일부 지역에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일 ‘올 겨울과 내년 봄 야채 등 생필품 시장 공급 안정 공작 통지’를 통해 각 가정에서 일정량의 생필품을 비축해 일상 생활과 돌발 상황의 수요를 만족시키라고 권고했다. 이 같은 통지가 나오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대만과의 전쟁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 심리가 퍼져나갔다. 관영 매체들이 나서 생필품 비축 권고는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에 대비하라는 의미라고 밝히면서 ‘전쟁설’은 어느 정도 진화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을 느낀 주민들이 생필품 사재기 나서는 현상이 벌어졌다.

실제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시에서는 생필품과 식자재를 사려는 주민들이 대형마트에 몰려들어 계산대에서 2시간 이상 줄을 서는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창저우시 관계자는 “현재 마트의 식자재와 생필품 공급에 아무 문제가 없지만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며 “상무부가 지난 1일 생필품을 비축하라는 공지를 발표한 뒤 2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려 마트에 몰렸다”고 중국신문주간에 말했다. 충칭(重慶)시와 허난(河南)성, 안후이(安徽)성 등의 일부 코로나 확산 지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생필품 비축 공지 이후 일부 소규모 도시에서 생필품을 구입하려는 긴 줄이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반적으로는 평온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또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 3일 국무원 회의에서 육류와 계란, 야채 및 기타 생필품의 공급을 보장하고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많은 지방정부가 불필요한 낭비를 야기하는 과도한 불안과 맹목적인 사재기에 대해 주민들에게 경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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