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연설 모델은 58년 전 ‘신시대 언급’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미 하원 연설

2015.04.26 21:56 입력 2015.04.26 22:11 수정

사과 대신 미래지향 전면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9일 미국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앞두고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1896~1987·사진) 전 총리의 1957년 미국 의회 연설을 ‘모델’로 삼아 연설문을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가 40분간의 연설 원고를 다듬는 과정에서 기시 전 총리의 58년 전 연설을 참고했으며, 외조부 연설의 음성기록까지 구해 집무실에서 들었다”고 25일 전했다.

아베 연설 모델은 58년 전 ‘신시대 언급’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미 하원 연설

태평양전쟁 A급 전범 용의자에서 일본 총리 자리에 오른 기시는 1957년 6월20일 미 하원 연설에서 “종전 후 경제혼란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미국으로부터 받은 원조에 감사한다”면서 사의를 표시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사죄’는 하지 않은 채 “정상회담에 의해 미·일관계 신시대의 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아베는 전후 10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신시대’ 등의 표현을 써가면서 ‘미래지향’의 미·일관계를 언급한 외조부의 연설에 깊이 감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아베는 전쟁에 대한 반성뿐 아니라 외조부와 마찬가지로 ‘미래지향’을 이번 연설의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자신을 ‘역사수정주의자’로 보는 미국 의회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할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외조부가 했던 것처럼 직접적인 사죄 의사는 표시하지 않고 ‘지난 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을 거론하는 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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