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갈등 고조…내달초 협상 촉매 될 수도

2009.09.27 17:56 입력 2009.09.27 22:50 수정
이청솔기자

제2 우라늄시설 공개 파장

‘이란 핵’ 갈등 고조…내달초 협상 촉매 될 수도

이란이 쿰에 제2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건설 중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와 이란 모두 10월 시작되는 이란 핵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수밖에 없게 돼, 이번 공개가 협상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는 26일 이란 국영TV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규정에 따라 새로운 우라늄 농축시설을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평화적 핵 이용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정례연설에서 “이란이 핵폭탄에 사용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세계적인 핵 비확산 노력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일단 이란의 사찰 수용 의사를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걸프지역 외무장관들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국제사회의 규칙을 따르겠다고 결정할 때는 늘 환영했다”면서 “제네바 (핵 협상) 회의를 앞두고 이란이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것과 그 진행시간표를 우리와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 협상은 다음달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 등 ‘P5+1’과 이란이 참여하는 가운데 열린다. 이란이 새로운 농축시설 사찰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데 대해 미국은 제네바 회의에서 ‘몇 주 안에’ 사찰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이란의 제2 농축시설 건설 사실이 공개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이란 핵 논의에서 주도권을 쥐게 됐다는 생각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제네바 회의에서 이란 전역의 모든 의심가는 시설들에 대해 IAEA가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도록 하거나, 핵시설 관련 컴퓨터와 서류 등을 열람할 수 있게 하는 등 ‘투명성 패키지’를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이란 최정예 부대인 혁명수비대는 27일 ‘위대한 예언 4’라는 훈련명의 미사일 워게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톤다르와 파테 110 등 단거리 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샤바브 3 장거리 미사일도 28일 중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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