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범죄로 번질라···서구권 유대인 단체 보안 강화

2024.04.15 10:53 입력 2024.04.15 16:09 수정

지난 14일(현지시간) 초정통파 유대인 남성이 이스라엘 예루살렘 마하네예후다 시장에서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4일(현지시간) 초정통파 유대인 남성이 이스라엘 예루살렘 마하네예후다 시장에서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공격한 상황에서 서구권의 유대인 단체들이 유대인 표적 범죄와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보안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유럽랍비협의회(CER)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이 과거 전 세계 유대인을 공격했다면서 유럽 내 유대인 공동체가 대비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핀차스 골드슈미트 CER 의장은 “우리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디아스포라(팔레스타인을 떠나 사는 유대인)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유럽 전역의 유대인 공동체 지도자와 안보 관계자들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 전역의 유대인들이 경계를 유지하고 공공영역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유대인 단체 ‘커뮤니티 시큐리티 트러스트’(CST)는 엑스(옛 트위터)에 “아직 유대인 기관에 대한 구체적인 공격 신호는 없다”면서도 “모든 유대인 공동체에 보안 조치를 충분히 이행하라는 요청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상황 때문에 필요한 예방책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북미 유대인 연맹은 100개 이상의 유대인 공동체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달 22일 시작되는 유대 명절인 유월절 치안과 관련해 오는 17일 브리핑을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북미 유대인 연맹도 “현재로서는 확실한 위협이 없다”고 했다.

유대인 160만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미국 뉴욕시도 유대인 표적 범죄 단속에 나섰다.

뉴욕 경찰은 이날 이스라엘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으며, 다른 법 집행 기관, 종교 지도자,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협력해 도시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현재 뉴욕시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없지만 뉴욕시 전역의 유대인 공동체와 예배당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에 추가 인력을 배치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도 “뉴욕주 경찰, 주 방위군, 주 국토안보부가 유대인 예배당과 주요 장소를 보호하기 위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미국 내 유대인 단체인 ‘안전한 지역사회 네트워크’(SCN)와 ‘반 명예훼손연맹’(ADL)은 이달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을 제거한 데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해 대비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SCN과 ADL은 공동 성명을 통해 “북미 전역의 유대인 공동체는 전례 없는 반유대주의와 고조된 위협 지형에 직면해있다. 우리는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라며 “안전과 보안을 우선하는 동시에 자랑스러운 유대인으로 살아야 하는 이중의 의무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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