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회담 3~4월 베트남 다낭에서"...WP, 트럼프 김영철 면담 후 발표 가능성

2019.01.17 13:41 입력 2019.01.17 13:44 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면담 후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회담 시기와 장소는 오는 3~4월 베트남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방미하는 김 부위원장을 면담한 직후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은 17일 워싱턴을 방문해 다음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고위급회담을 하고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회담 개최가 발표된다면 시기와 장소는 3월이나 4월 베트남 다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통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통일전선부장은 겸하고 있는 김 부위원장은 이번 방문에서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국장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북한 통일전선부와 CIA가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물밑 조율을 진행해왔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김 부위원장의 이번 방미에서 정상회담 준비 관련 논의에 진전이 이뤄진다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첫 실무협상도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미국 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이 가져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 내용에 따라 비건 특별대표가 스웨덴으로 날아가 최 부상을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 정부는 김 부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워싱턴행 비행기에 오를 때까지도 그의 방미와 고위급회담 등에 대해 침묵을 지키며 극도의 신중한 대응을 보였다. 국무부는 이날 김 위원장의 방미와 회담 여부에 대한 문의에 “발표할 회담이나 여행이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지난해 11월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뉴욕 고위급회담 당시 신속하게 언론에 알렸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새해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던 트럼프 대통령도 침묵을 유지했다. 미국 측의 침묵은 외부 노출을 꺼리는 김 부위원장에 대한 배려이자, 회담에 영향을 줄 외부 변수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침묵 속에서 김 부위원장을 맞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정보당국의 브리핑을 받은데 이어 이날은 백악관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오찬을 함께 했다. 김 부위원장의 방미에 맞춰 북측에 전달할 메시지를 가다듬는 등 대응 전략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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