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한국, 코로나 ‘엔데믹’으로 넘어가는 첫 국가 될 수도”

2022.03.31 15:14 입력 2022.03.31 15:35 수정

누적치명률 0.13%로 세계 최저 수준

높은 백신 접종률·안정적 의료체계

서울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WSJ는 한국의 성인 96%가 두 번 이상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받았다고 전하며 한국이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첫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정성준/게티이미지

서울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WSJ는 한국의 성인 96%가 두 번 이상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받았다고 전하며 한국이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첫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정성준/게티이미지

한국이 높은 백신 접종률과 낮은 치명률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엔데믹’(풍토병) 수준으로 낮아지는 첫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아시아 국가들의 대처가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WSJ은 한국에서 미국, 영국에서 기록된 정점보다 3배나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확산 통제 조치가 중단된 사실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이런 선택이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빚어진 조치라기보다는 코로나19를 가장 위험한 전염병 범주에서 제외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높은 백신 접종률과 안정적인 의료체계 등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이 가장 먼저 팬데믹에서 벗어나는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전염병 전문의인 모니카 간디 교수는 “한국이 풍토병으로 전환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근거로 “높은 백신 접종률, 공중 보건 시스템에 대한 높은 신뢰 등 팬데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간디 교수는 “백신 접종률이 높기 때문에 보건 당국이 방역 수준을 낮추는 것은 정당하다”며 “한 가지 질병에 대한 근시안적 집중은 공중 보건에 대한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WSJ는 한국에서는 성인의 96%가 두 번 이상 백신 접종을 받았으며 누적 치명률은 0.13%로 세계 최저 수준 국가들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의 치명률(1.22%)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 수준이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치사율은 이보다 조금 높은 0.18%이지만 60세 미만은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그 수치가 낮다. 계절 독감의 치명률도 0.05~0.1%에 이른다. WSJ는 또 한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1300만명을 돌파해 세계 10위의 발병국이 됐음에도 아직 많은 중환자실 병상이 남아있다며 이날 기준 한국의 중환자실이 약 68% 채워졌다고 밝혔다.

한국은 바이러스 억제 노력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국가 중 하나였다. 정부는 통행금지, 마스크 의무화 및 사교 모임 제한 등 여러 가지 조치를 내놓았다. 밀접 접촉을 추적하기 위해 전화 GPS 데이터를 포함한 디지털 감시도 허용해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WSJ는 한국정부의 방역 노력이 결실을 맺을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한국 뿐 아니라 싱가포르, 일본, 호주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최근 규제를 완화하면서 엔데믹 전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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