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부대’ 주옥순, 반성을 쌓는 독일서 "위안부는 피해자 아냐"

2022.06.27 08:17 입력 2022.06.27 14:01 수정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앞서 원정시위

독일인들도 “집에 가” “더 배워” 구호

일 여성단체 “너무 끔찍하고, 치욕적”

산케이 신문은 “뜻밖의 원군” 평가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 페이스북 사진 캡처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 페이스북 사진 캡처

극우성향 보수단체 관계자를 비롯한 국내 인사들이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는 전시 성폭력 피해자가 아니다’라며 원정시위를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지에서는 독일인들을 비롯해 일본인들까지 이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맞불집회가 진행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주 대표와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장,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요시다 켄지씨 등 위안부 사기 청산 연대 소속 4명은 이날부터 30일까지 베를린 소녀상 앞에서 한국인사들의 위안부 문제 제기를 비판하는 원정시위를 열었다.

주 대표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이날 자신을 비롯해 시위에 참여한 인사들이 소녀상 앞에서 시위를 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에서 주 대표 등이 들고 있는 현수막 등에는 ‘Stop Comfort Women Fraud! 위안부 사기 이제 그만!’, ‘위안부는 전시 성폭력 피해자가 아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앞서 일본 산케이신문은 주 대표를 비롯한 시위 참여자들이 지난 1월 ‘위안부 사기 청산연대’라는 이름의 단체를 결성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25일 베를린에 도착했으며 방독 기간 베를린 시의회 등에 성명서와 의견서를 제출하고,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 대표들과의 면담과 현지 기자회견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이들이 소녀상 철거를 추진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뜻밖의 원군’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앞서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20년 9월 25일 미테구 비르켄가에 설치됐다. 일본 정부는 독일 측에 이 소녀상의 설치에 항의했고, 같은 해 10월 미테구청이 철거 명령을 내렸으나 코리아협의회가 소송을 제기해 철거 명령은 보류됐다. 소녀상의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여성들을 성노예로 강제로 데려갔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는데, 일본 측은 이같은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 대표 등의 원정시위에 독일 현지에서는 반대집회도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독일 여성단체 쿠라지 여성연합을 비롯해 시민단체 극우에 반대하는 할머니들, 독일 금속노조 국제위원회, 독일 집권 사회민주당(SPD) 미테구 청년위원회, 베를린에 소녀상을 건립한 코리아협의회 소속 100여명은 이날 소녀상 맞은편에서 보수단체의 시위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독일어와 한국어로 “집에 가”, “더 배워”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베를린에 있는 일본 여성단체도 이날 시위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보수단체의 시위에 대해 “너무 끔찍하다, 치욕적”이라며 “위안부 피해에 대해서는 수천개의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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