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총격 사주받았다···돈 벌려고 범행”

2024.03.23 21:11 입력 2024.03.23 22:17 수정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한 다음날인 23일 사람들이 크로커스 시청 공연장에 헌화하며 애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한 다음날인 23일 사람들이 크로커스 시청 공연장에 헌화하며 애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 및 방화 테러를 한 용의자들이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 범행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방송사인 러시아투데이(RT)의 편집장 마르가리타 시모냔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검거된 테러범 용의자 중 1명은 당국의 신문 과정에서 “지시자가 공연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살해하라는 임무를 맡겼다”고 진술했다.

이 용의자는 자신이 돈을 벌기 위해 범행했으며, 지난 4일 튀르키예를 통해 러시아로 입국했다고 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전날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해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핵심 용의자 4명을 비롯해 사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다. RT 측은 현재 기준 사망자가 143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금요일 밤 현장에 다수의 시민이 몰려있었고, 중상자가 많아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소방·구조 인력 719명이 현장에 투입돼 구조물 해체 및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며 “작업이 적어도 며칠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의 공연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23일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의 공연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23일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사위원회는 핵심 용의자 4명이 모두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검거됐다고 설명했다. 조사위는 이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에서 붙잡혔다고 했다. FSB는 이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시도했고,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테러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연관성을 제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테러는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며 러시아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은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은 푸틴의 명령에 따라 러시아 특수부대가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도발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더욱 확대하고 확장하려는 것이 목표였다”고 주장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나 우크라이나 사람이 연루돼 있다는 징후는 없다”며 우크라이나 연루설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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