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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기후’ 두바이가 비에 잠겼다…1년치 강수량 12시간 내 쏟아져

2024.04.17 11:53 입력 2024.04.17 15:40 수정

16일(현지시간) 폭우가 내려 물에 잠긴 두바이의 거리 모습. 엑스 캡처

16일(현지시간) 폭우가 내려 물에 잠긴 두바이의 거리 모습. 엑스 캡처

건조한 사막 기후가 나타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16일(현지시간)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겼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폭우로 많은 도로가 침수되고 공항 운영이 한때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두바이 기상관측소에 따르면 이날 두바이 전역에는 12시간 동안 120㎜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두바이는 매우 건조한 기후가 나타나는 곳으로, 연평균 강수량이 120㎜에 그친다. 1년에 걸쳐 내리던 양의 비가 이날 하루 만에 쏟아진 것이다.

아랍에미리트 국립기상센터는 이번 비가 75년 만의 기록적 폭우라고 밝혔다. 국립기상센터는 폭우 경보를 발령하고 “물이 많은 지역과 홍수 지역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폭우가 쏟아진 16일 두바이 시내에서 차량들이 침수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폭우가 쏟아진 16일 두바이 시내에서 차량들이 침수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대부분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일부 시민들은 집 안까지 물이 차올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두바이 시내에서는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운전자들이 차를 버리고 대피하거나 물에 잠긴 차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쇼핑몰 안으로 빗물이 들이닥쳐 아수라장이 벌어지는 영상도 확산했다.

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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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두 번째로 붐비는 공항으로 꼽히는 두바이 국제공항은 활주로가 물에 잠겨 약 30분간 운영을 중단했다. 두바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수십 편이 지연되거나 결항됐다. 이날 공항에서는 일부 항공기들이 강에 떠다니는 배처럼 물길을 가르며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물에 잠긴 활주로를 달리는 항공기. 엑스 캡처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물에 잠긴 활주로를 달리는 항공기. 엑스 캡처

이웃 국가인 오만,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오만 국가재난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부터 이어진 홍수로 이날까지 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폭우가 현재 아라비아반도를 관통해 오만만으로 이동 중인 폭풍 전선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사막 지역에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린 것은 기후변화의 징후라고 분석했다. 그랜섬 기후변화연구소의 프리데리케 오토는 “두바이와 오만에 내린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폭우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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