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재산문제 검증

2011.10.12 21:50

신당동 상가 6년 새 13억원 차익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48)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하면서 자신과 배우자, 두 자녀 명의로 40억575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예금 20억5691만원과 건물 18억1343만원, 토지 5억1223만원, 빚 4억7493만원 등이다. 초선의원이던 2004년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처음 신고한 재산 18억9126만원보다 배 이상 늘었다. 나 후보는 “실질적으로 새로 취득한 재산은 없다. 부동산을 처분한 차익이 있고, 재산 신고기준이 공시지가에서 실거래가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본인과 남편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48)가 공동명의로 소유한 상가 건물이다. 나 후보 부부는 2004년 4월 서울 중구 신당동 소재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상가 건물을 14억2000만원(공시가격)에 산 뒤 지난해 1월 20억7795만원에 팔았다. 서류상 시세차익이 6억5000여만원이다. 실거래가로는 17억원 정도에 매입해 30억원에 팔아 13억원가량 차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건물은 지하철 2·6호선 신당역 역세권에 있고 지하에 여성 도우미를 고용할 수 있는 유흥주점도 있다.

[서울시장  후보 인물탐구]나경원 재산문제 검증

나 후보 측은 “유흥주점 사장에게 업종 전환을 요구했으나 듣지 않았고 지역구 내에 상가 건물을 가진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매각했다”고 했다. 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49)은 “건물 매입 시점인 2004년 4월12일 나 후보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등록된 상태에서 선거전이 진행 중이던 때”라며 “공직선거에 나온 후보자가 건물이나 보고 다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나 후보 남편은 경기 성남시에 토지 5건(공시지가는 5억1223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나 후보가 재산의 절반을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아파트를 담보로 2003년·2004년·2007년 세 차례 12억1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야권은 “풍부한 예금을 갖고 담보대출을 받은 이유가 뭐냐”고 지적한다. 나 후보 측은 “신당동 상가를 매도한 작년부터 예금이 늘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유학 중인 아들 김모군(14)의 고액 학비도 논란거리다. 김군은 미국 코네티컷주 레이크빌 인근 명문 기숙사형 사립학교인 IMS(Indian Mountain School) 8학년(한국 기준 중2)에 재학 중이다. 1년 학비가 기숙사비를 포함해 4만6250달러(550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 후보 측은 “아들이 장애인 누나 때문에 교육상 어려움을 겪어서 미국 학교로 보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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