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때문에 미 공항서 쫓겨났던 하버드생 레바논서 비자 받아 10일 만에 캠퍼스 입성

2019.09.04 16:27 입력 2019.09.04 21:08 수정

난민캠프에서 자란 ‘흙수저’

언론 “팔레스타인의 희망”

하버드대에서 이슬람 전공 석사과정 대학원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이스마일 아자위(가운데).  트위터 캡처

하버드대에서 이슬람 전공 석사과정 대학원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이스마일 아자위(가운데). 트위터 캡처

페이스북 등에 친구가 문제성 글을 남겼다는 ‘죄목’으로 미국 입국이 불허된 팔레스타인 출신 하버드대 신입생이 가까스로 개강 직전 캠퍼스에 입성했다.

3일(현지시간) 하버드대 학보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서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입국 불허로 레바논으로 추방된 하버드 신입생 이스마일 아자위(17)가 열흘 만에 당국 허가를 받아 2일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하버드대 캠퍼스에 도착했다.

앞서 아자위는 지난달 23일 입국 심사 당시 CBP 직원으로부터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을 검문당한 뒤 그의 친구들이 페이스북, 왓츠앱 등 소셜미디어에 남기거나 이를 공유한 글들이 문제가 되면서 공항 도착 8시간 만에 강제송환 조치됐다. 미국을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에 ‘좋아요’조차 누른 적 없다는 본인 해명이 묵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버드대와 미 언론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행정당국을 향한 비난이 쇄도했다.

결국 레바논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은 정밀 조사 끝에 비자를 재발급 했고, 아자위는 개강 전날에야 캠퍼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자위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지난 열흘은 화를 참을 수 없이 힘든 날이었지만 많은 분들의 격려에 도움을 얻었다”고 했다.

레바논 남부 티레의 난민캠프에서 자라난 ‘흙수저’ 아자위는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데이르야신 고교에서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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