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후폭풍

사드 배치 ‘양산’ 유력

2016.07.12 06:00

군, 경남 천성산 일대 답사 드러나…경북 성주엔 포대 분리 배치 검토

한·미가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지역으로 경남 양산 천성산 일대를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발 922m인 천성산은 공군이 레이더 기지로 활용하다 2003년 철수했다.

한·미는 또 레이더 운용에 민감한 중국을 감안해 경북 성주에 사드 포대를, 더 남쪽인 천성산에 사드 레이더를 분리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산에 레이더와 포대를 함께 운용할 경우 평택이 사드 사거리에서 제외되는 점도 고려됐다.

군 관계자는 11일 “공군 관계자가 양산 천성산 일대를 사드 레이더 기지로 확보하기 위해 천성산 내 사찰인 내원사 측에 토지 수용 관련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내원사 주지인 진성 스님도 이날 “수개월 전 공군 관계자 4~5명이 천성산 일대를 답사한 후 내원사 소유의 토지 사용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진성 스님은 “오늘도 공군 관계자와 통화했는데 순수하게 레이더 기지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6월 말쯤 (한·미 공동실무단으로부터) 부지 가용성에 대한 구두보고를 받았고, 7월 초 배치할 수 있겠다는 검토를 마쳤다”면서 “가용성 검토가 끝났다는 것은 최적지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그러나 “(구체적 지역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 장관이 지난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사드 배치 여부, 사드 배치 지역 등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거나 “보고받은 바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위증’을 시인한 것이다.

한 장관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국회 비준동의 사안이라는 야당 주장에 대해서는 “(비준동의 사안이) 아니라고 법률적 판단을 다 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한민국이 결코 다른 나라를 겨냥하거나 위협하려는 어떤 의도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국제사회도 알 것”이라며 “(사드로) 북한 이외 어떤 제3국을 겨냥하거나 제3국 안보이익을 침해하지 않고, 또 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