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체고 수영부 학생 3명, 의암호에 빠진 여성 극적 구조

2017.11.02 15:14 입력 2017.11.02 15:51 수정

강원체고 수영부 학생 3명이 호수에 빠진 여성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오후 3시 55분쯤 강원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체력 훈련을 하던 강원체고 3학년 최태준(19·접영), 성준용(19·수구), 김지수(19·배영)군 등 3명은 인근 의암호 쪽에서 ‘쾅’하는 굉음 소리를 듣고 곧바로 달려갔다.

300여m가량 떨어진 의암호 주변에선 사람들이 모여 “차량 조수석에 여성이 타고 있는데 이를 어떡해”라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의암호에 빠진 여성 구조한 강원체고 수영부 김지수, 성준용, 최태준군(왼쪽부터).│ 강원체고 제공

의암호에 빠진 여성 구조한 강원체고 수영부 김지수, 성준용, 최태준군(왼쪽부터).│ 강원체고 제공

최 군 등 3명은 의암호 물속으로 가라 앉고 있던 승용차 옆에서 허우적거리던 여성을 발견하고, 주저 없이 옷을 벗고 물속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수변에서 20여m 떨어진 지점에 있던 이 여성(56)을 1분 30여초 만에 구조했다.

수구 선수인 성 군이 물을 많이 마셔 정신이 없던 이 여성을 안심시킨 뒤 물 밖으로 이끌었고 최군과 김군이 함께 도왔다.

이 여성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당시 이 여성은 강변 비탈에 주차해 놓은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다가 갑자기 차가 굴러 떨어지면서 호수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일단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반사적으로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며 “일부 어른들이 말리기도 했으나 ‘수영선수’라고 하니 더이상 제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평소에 생존 수영과 인명 구조 등도 배웠기 때문에 여성을 구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소중한 생명을 구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최군 등 3명은 중학교때 부터 6년 동안 운동을 함께 한 친구들로 그동안 전국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입상하기도 했다.

성 군은 올해 동아수영대회 수구에서 강원체고가 남고부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김 군은 지난해 전국체전 배영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접영이 주종목인 최 군도 지난해 동아수영대회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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