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들의 피 헛되지 않을것” 이한열 21주기 추모제

2008.06.09 18:17
박수정기자 crystal@kyunghyang

1987년 6월항쟁 때 경찰의 최루탄을 맞고 숨진 이한열 열사의 21주기 추모제가 9일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추모제에는 어머니 배은심씨와 유가협·민가협 회원 20여명, 학생 5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6월항쟁과 미쇠고기 반대 촛불집회가 소통하는 자리였다.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제가 9일 연세대 민주광장에서 유족과 민가협 어머니들,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우철훈기자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제가 9일 연세대 민주광장에서 유족과 민가협 어머니들,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우철훈기자

추모 행사는 이날 오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다 전주에서 분신한 이병렬씨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한상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추도사에서 “지금 이 나라 민주주의는 현저하게 후퇴했다”며 “그러나 이한열 열사를 비롯한 모든 열사들의 피가 헛되지 않은 것을 우리는 촛불을 통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 배씨도 “21년 전 한열이가 떠나던 날에 시청앞에 100만명이 모였다”며 “내일 다시 100만명이 모여 잘못되어 가는 이 나라의 앞날을 다시 한 번 가다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나와 촛불을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의 박수가 터졌다.

후배 학생들은 현재의 촛불문화제를 화두로 삼았다. 성치훈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21년이 지난 지금도 시민들은 똑같이 광장으로 나서고 정부는 귀를 닫고 있으며 경찰은 폭력 진압을 한다”고 비판했다.

‘추모제 기획단’과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연세인 모임’은 추모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한열이라는 이름을 잊기에는 한국 사회의 모습은 너무도 암울하다”며 “경제적 이익을 이유로 위험한 먹거리를 강요하는 한국사회에 21년 전 뜨거웠던 6월항쟁이 재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모제 기획단은 10일 오후 6시 이한열 열사 영정사진을 들고 연세대에서 시청 앞까지 행진하는 ‘국민장’을 재연한 뒤 촛불문화제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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