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항쟁 주역 동참 “그날의 정신 되살리자”

2008.06.09 18:18

안치환 공연→시민 자유발언→靑까지 행진

노동계·시민단체 등 전국서 동시다발 ‘촛불’

10일 전국적으로 열리는 ‘100만 촛불대행진’은 지난달 2일부터 한 달 넘게 진행된 촛불시위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안진걸 팀장은 “서울에서만 50만명, 전국적으로 100만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대행진에는 1987년 당시 군사독재에 맞서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냈던 6월항쟁의 주역들도 대거 참여해 ‘그날의 정신’을 되살린다.

6월항쟁 주역 동참 “그날의 정신 되살리자”

국민대책회의는 10일 오후 6시30분부터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 행사를 연다. 가수 안치환씨의 공연으로 시작해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질 예정이다. 자유발언 후 오후 9시부터는 청와대까지 거리행진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대책회의 한용진 공동상황실장은 “촛불항쟁은 ‘제2의 6월항쟁’ ”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87년 군사정권과 유사한 독단적 행정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은 또 새로운 장이 열리는 시기”라고 말했다.

87년 그날의 주역들도 다시 뭉친다.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명동성당 앞 향린교회와 박종철고문기념관에서 기념식을 열고 명동성당부터 서울시청앞 광장까지 거리행진에 나선다. 본부 측은 “500여명이 거리행진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시위를 주도했던 유시춘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상임이사는 “선배 세대로서 젊은이들이 광장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에 미안하고, 고마움을 느꼈다”며 “현명한 국민의 참여만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오충일·박형규 목사 등 6월항쟁을 이끌었던 원로 목사들은 9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독교 원로 비상시국 선언문’을 발표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했다.

노동계의 참여는 가장 위력적인 요소 중 하나다. 민주노총은 “사무금융연맹 소속 2만여명의 넥타이 부대를 비롯해 10만여명의 조합원이 집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에 앞서 오전에는 전국 각 지부를 중심으로 차량 선전전도 진행할 계획이다. 전교조 소속 교사 2만여명도 10일을 ‘행동의 날’로 선포하고 촛불집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한국노총도 금속·금융·화학노련 등 산하조직들이 조직적인 참가를 결의했다. 택시와 버스노조들은 저녁 7시 전국적으로 차량 경적을 울리며 시위대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촛불 행렬은 지방에서도 동시다발로 이어질 예정이다. 광우병 부산시국회의는 “5만여명이 집회에 참가할 것”이라며 “촛불집회에 앞서 100여명이 한반도 대운하, 공기업 민영화 등 이명박 정부의 대표정책에 반대하는 3보1배 행진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6·10 광주 10만 촛불집회’가 열릴 계획이다. 제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제주시 관덕정 마당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

지난 8일부터 춘천시 팔호광장에 천막을 치고 72시간 촛불집회에 들어간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춘천대책회의’도 10일까지 릴레이 촛불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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