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일본 왜 갔다 왔을까…

2015.04.20 22:13 입력 2015.04.20 22:14 수정

부인 진료 위해 출국 해명

1박2일 짧은 기간 의문에 검찰 사전 인지 여부 주목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6)이 1박2일간 일본을 다녀왔다.

김 전 실장은 19일 낮 12시35분쯤 김포공항에서 전일본공수(ANA) 항공편으로 부인과 함께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출국했다가 20일 오후 7시쯤 귀국했다. 그는 취재진의 각종 질의에 답하지 않고 급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지난 19일 부인과 함께 일본으로 출국했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0일 오후 김포공항으로 귀국해 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출입국 경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지난 19일 부인과 함께 일본으로 출국했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0일 오후 김포공항으로 귀국해 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출입국 경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김 전 실장 측 인사는 이날 오전 출국 소식이 알려진 뒤 “오래전 일본의 한 병원에 부인의 진료 예약이 돼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김 전 실장이 부인의 병 치료를 위해 굳이 도쿄까지 갔을지는 의문이다. 병 치료라고 하기에 1박2일간은 너무 짧은 시간이다.

주일본 한국 대사가 김 전 실장의 서울대 법대 동문이자 한·일의원연맹에서 함께 활동한 유흥수 대사라는 점도 주목된다. 유 대사는 이날 오전 11시쯤 주일본 대사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김 전 실장의 일본 체류에 대한 한국 특파원들의 각종 질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검찰이 김 전 실장의 출국 여부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도 관심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전대미문의 권력형 부정부패사건 연루자가 해외로 출국할 동안 검찰은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은 김 전 실장의 출입국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지난 9일 경향신문과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2006년 9월 김 전 실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벨기에, 독일에 갈 때 미화 10만달러를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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