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엔 ‘빗물’…울산·전북은 ‘눈물’

2019.06.26 23:04 입력 2019.06.26 23:07 수정
울산·전주 | 황민국 ·윤은용 기자

울산, 우라와에 0 대 3 완패

전북, 상하이에 승부차기 패

K리그, AFC 8강 전멸 ‘수모’

<b>볼 다투는 전북 </b>전북 현대 김신욱(왼쪽)이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상하이 상강과의 2차전에서 상대 선수와 공을 다투고 있다.  전주 | 연합뉴스

볼 다투는 전북 전북 현대 김신욱(왼쪽)이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상하이 상강과의 2차전에서 상대 선수와 공을 다투고 있다. 전주 | 연합뉴스

그라운드를 적신 빗물 속에서 프로축구 K리그도 눈물을 흘렸다.

믿었던 ‘현대가(家)’의 동반 탈락으로 K리그가 2017년에 이어 2번째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전멸의 수모를 겪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2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9 ACL 16강 2차전에서 일본의 우라와 레즈에 0-3으로 완패했다. 지난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울산은 1·2차전 합계 2-4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전주 경기에서도 전북 현대가 상하이 상강에 덜미를 잡히며 K리그는 아시아 정상 도전이 일찌감치 좌절됐다.

울산은 1차전 승리로 8강행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승리와 다득점이 절실한 우라와의 공세를 누르지 못하면서 경기 내내 수세에 몰렸다. 볼 점유율(4-6)과 슈팅 숫자(울산 4개·우라와 16개) 등 대부분 기록에서 완전히 밀렸다.

다비 불투이스의 복귀로 기대했던 수비까지 신통치 않았다. 울산은 전반 41분 우라와의 주장인 고로키 신조에게 선제 헤딩골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후반 들어 김보경과 황지수를 잇달아 투입돼 반전을 꾀했으나 실점만 늘어났다. 후반 35분에는 고로키의 선제골 장면이 그대로 반복되면서 0-2로 끌려갔고, 후반 42분 에베르톤에게 쐐기골까지 내주며 토너먼트 탈락을 받아들여야 했다.

전북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배하면서 탈락의 쓴맛을 봤다. 전북은 지난 주말 주전 멤버들이 휴식을 취하며 비축한 체력을 바탕으로 전반 27분 김신욱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후반 들어 상하이의 거센 공세에 밀리다가 후반 35분 헐크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연장전에 들어간 뒤로 전북은 다시 한번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계속된 찬스를 골로 매듭짓지 못하는 장면이 반복되며 아쉬움만 키웠다. 연장 후반 말미에는 거친 몸싸움으로 날이 서 있던 전북과 상하이 선수들 간에 그라운드 난투극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문선민이 퇴장을 당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전북은 1번 키커 이동국의 슛이 상하이 골키퍼에 막히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상하이 선수들은 5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켜 승리와 함께 8강 티켓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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